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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늪 =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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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7회 작성일 23-01-29 20:36

본문

=정연희

 

    누구의 실수였을까 시멘트바닥에 찍힌 발자국 도장 누군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사라진 시간이 꼬리를 잡혔다 때로는 길도 늪이다 신발 밑창까지 환하게 찍어두고 찰나에 빠져나간 발자국 이곳에 발을 두고 어디로 갔을까 미장공이 발라놓은 단 하루의 매끈한 관용, 실수를 받아주는 곳은 물렁하다 한 번 뛰어오른 발자국은 자신의 착각을 거두어 어딘가로 사라지고 두 번의 실수는 복사되지 않았다 낡은 신발만 가득한 세상, 제 것이 아닌 것 같아 늘 새롭게 찍고 싶은 수많은 발자국들 되돌아나간 선택에 흔적은 없다 판화처럼 찍힌 두 개의 늪에 오후 두 시의 하늘이 고여 있을 뿐

    *출처 : 신작시

 

   얼띤感想文

    늪지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건 늪이 늪이 아니라 내 마음이다. 시멘트바닥을 보며 물렁한 내 마음을 보고 있다. 나는 무엇으로 바닥 같은 마음을 가져볼까, 착각이 아닌 진실을 관용이 아닌 엄격한 질서로 하루를 매끈하게 복사할 수 있는 바닥 말이다. 그렇게 매번 그려놓은 흔적은 누가 디딜 수나 있을까! 이건 과용이다. 누가 딛거나 하는 늪이 아니다. 내 안의 늪을 메우는 일이며 그것은 늪 같은 적적한 빈자리를 돋우는 일이다. 아침은 커피 볶는 냄새가 나고 커피 마실 수 있는 시간은 사라지는 이곳에서 두 시로 향한 둥글게 오늘도 둥글게 둥그스름하게 때려 박는 얼굴 하나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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