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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버건디 =서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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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1회 작성일 22-10-26 21:20

본문

버건디

=서효인

 

 

    나를 닮은 것이 태어나는 날에 나는 그녀의 머리맡에 있었다 포도껍질처럼 쭈그러진 모습으로 벌레가 꼬이듯 지은 죄들이 떠올라 무서워 허공을 휘저어보았다 휘휘 날아가는 피냄새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게으른 자여 이미 가진 자여 저지른 자여 휘젓던 손으로 뺨을 때린다 내 뺨을 나를 닮은 것들은 나를 닮아 슬프다 그것을 피라고도 하던데 가해자가 된 것이다 피라는 죄목의 가해자가 뺨 때리던 손은 벌레를 쫓기 몇 달 전에 마스터베이션도 하던 손 기도를 하던 손 누굴 때리던 손 휘휘 피가 쏟아졌다 포도의 껍질을 벗겨 나를 닮은 것에게 건넨다 입 주위가 붉다 용서를 빌며 싹싹 물티슈로 손을 모아 닦는다 죄를

 

   얼띤感想文

    시제 버건디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또는 그 포도주의 빛깔과 같은 진한 자주색을 말한다. 여기서는 시를 상징하는 시어이자 제목이다. 버건디가 포도주로 완벽한 시를 대변한다면 포도 껍질은 시의 쭉정이다. 벌레는 시를 읽고 나온 변이의 산물로 글을 은유한 시어겠다. 피는 젖처럼 생명을 이전하는 물질로 죄는 술로 치환해도 크게 관계없는 시작을 알리는 글이겠다.

    포도라는 시어에 관심 기울여 본다. 동그랗다. 자주색이며 맛도 있다. 여러 개의 구로 한 다발 묶은 송이, 즉 덩이다. 이와 동음이의어로 포도捕盜 도둑을 잡는다는 뜻도 있고 포도鋪道 길바닥에 돌과 모래 따위를 깔고 그 위에 시멘트나 아스팔트 따위로 덮어 단단하게 다져 사람이나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꾸민 비교적 넓은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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