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집 =김미령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초원의 집 =김미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2회 작성일 22-11-02 22:25

본문

초원의 집

=김미령

 

 

    물속에 얼굴을 반쯤 넣고 충혈된 눈을 뜨면 박혔던 가시가 빠지면서 서서히 아래로 내려간다. 깊고 고요한 어둠 속으로 천천히 빛을 잃으며 가라앉는다. 손톱이었다가 잠자리 날개였다가 다시 유리조각으로 바뀌며 빙글빙글 도는, 마지막 순간에 회전을 멈추지 않는 무용수의 흰 발처럼, 물 아래 초록 지붕이 보이고 그것은 어쩐지 낯설지 않은 풍경 양 한 마리가 놀고 있는 초원의 집 울타리의 장미들은 모두 창 안쪽을 향하고 흰 커튼으로 반쯤 가려진 실내엔 아무도 앉지 않는 흔들의자가, 밝은 부엌엔 정돈된 식기가 있고 가축을 죽여 켜켜이 쌓아 둔 냉동실엔 없는 머리를 모로 뉜 소 돼지 닭들, 그리고 궁전 장식의 방엔 놀고 있는 두 아이가 있다. 동생의 목을 조르면 이상하게 웃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을 파먹던 숟가락이 휘어져 있고 벽장엔 크고 작은 트렁크 액자 속엔 수많은 액자 그림이 숨바꼭질을 한다. 왼쪽 눈은 오른쪽 눈의 무늬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평생 서로를 모르는 쌍둥이처럼 살아가지. 가시가 사라진 홍채에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지도를 새기고서

 

   얼띤感想文

    너의 물속은 충혈된 눈으로 금이 가고 있었다 닫은 귀에서 가시가 흐르고 아래로 내려간 입은 어둠으로 젖어 있었다 너의 머리는 물속 반쯤 잠긴 손톱을 그렸고 잠자리 날개였다가 유리 조각이었다가 빙글빙글 도는 마지막으로 향하는 회전을 멈추지 않는 해변이었다 깨끗이 치운 글자에 아내가 알 수 없는 공사현장은 다만 냉기만 흘렀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가!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는 무엇을 뜻하는지 바닥에 던져져 있었다 다녀갔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간직한 것도 없이 공간을 지우며 풍경을 잠갔을 것이다 골방은 속이 매스꺼워 종일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위생교육을 받지 않으면 삭제하겠다는 엄포에 두 시로 향했다 계단을 밟고 오르고 안내인의 그칠 줄 모르는 손짓 따라 물고기만 흐르는 둔치에 앉아 있었다 가면만 내 걸었다 나올 땐 낱말을 받았으며 비누와 소독이 모르는 여러 둥지에 오점만 남겼다 여전히 대머리는 마지막 인사였고 그걸 본 것만도 지금까지 몇 년이었을까, 아직 지난밤의 식탁에 시월의 마지막 밤을 치면서 농도를 비웠던 행진이 끝끝내 붙들며 소매를 지우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2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1-06
3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1-05
3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11-05
37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11-04
3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11-04
3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1-04
37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1-03
37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11-02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11-02
37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11-02
37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11-02
370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11-02
36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10-31
36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0-31
3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0-31
36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10-30
36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0-30
36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0-29
36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0-29
36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0-29
36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0-29
36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0-28
36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0-28
36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10-28
36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10-28
36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10-28
36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10-28
36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0-27
36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0-27
36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10-27
36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0-27
36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0-27
36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10-26
36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0-26
36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0-26
36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10-26
36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10-25
36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10-25
36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10-25
36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10-25
36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0-25
36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0-25
36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10-24
36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0-24
36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0-24
36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10-24
36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10-23
36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0-23
36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0-23
36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10-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