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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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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해의 동선 =이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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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9회 작성일 22-10-12 21:52

본문

해의 동선

=이원하

 

 

    만물이 솟아나는 동쪽에서 해가 지는 서쪽으로 옮겨가는 일은 내게 버거웠어요 남이 운전해주는 버스를 타고 가도 땀을 흘려야 했지요 서귀포 표선의 한 정거장에서 피 한 방울 안 섞인 여자의 부축을 받고 버스에 올라탄 할머니가 계셨어요 버스 기사님은 할머니에게 거동도 힘들면서 외출은 무슨 외출이냐고 나무랐어요 나는 나만 그 말에 아픈 줄 알았어요 그런 줄 알았는데 버스가 얼마쯤 달렸을까, 휴대폰도 없는 할머니의 시간은 얼마나 흘렀을까 할머니의 옆 좌석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가 버스 기사님에게 소리쳤어요 주무시는 줄 알았던 할머니가 소변을 흘린다고 이상하다고, 버스를 세우고 할머니를 흔들, 흔들던 버스 기사님이 119에 전화를 걸었어요 할머니의 의식이 없다고 멈추신 것 같다고, 구급대원은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전화를 끊지 말고 말 잘 들으라고 했어요 버스 기사님은 말 잘 듣기 위해 할머니를 좌석과 좌석 사이 통로에 눕히고는 가슴 부위를 압박했어요 숨아 돌아오라고 돌아오라고,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순간 구급대원이 할머니의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할머니의 현재 얼굴색이 무슨 색이냐고 물어 봤어요 버스 기사님은 할머니의 얼굴이 워낙 거메서 하얀지 노란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나는 외쳤어요 하얗다고, 나만 들리게 속으로 외쳤어요 만물이 솟아나는 곳의 반대편은 결실이라고

 

   얼띤感想文

    죽음이란 바닥에 내려놓는다는 것, 이쪽과 저쪽의 판가름에서 오는 순간적인 빛은 하얗다. 누가 그러더라, 내 평생 머리가 띵할 정도로 강한 빛을 보는 순간 일어나지는 못하리라 그 순간은 아픔도 고통도 없는 무엇이 뚫고 나가는 길이라, 느낌도 잠시라서 마치 시를 읽는 그 순간 무언가 발각하는 것과 같겠다.

    서귀포 표선의 한 정거장, 표선漂船은 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도는 배를 말한다. 마치 목적지 없는 식물이 비를 기다리는 이유처럼 정박하며 쉼을 영위하는 장소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여자의 부축을 받고, 여자다. 그것도 붉은 피 맴도는 어느 것이나 안개 같지만 구름의 형성을 부추기는 어쩌면 동기 같기도 하다.

    할머니는 주름의 세계에 대한 죽음을 상징한다. 죽음은 여러 가지 정황을 불러오기도 해서 표선과 여자, 버스 기사님까지 그리고 119 하나하나에서 구체에 이르기까지 내면적 의식과 구급은 있어야 하고 도착은 멀기만 해서 압박 아닌 압박까지 숨을 몰아 오는 상황,

    완벽한 죽음의 반대쪽은 검정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만물이 솟아나는 곳의 반대편은 결실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피안의 세계는 죽음이라는 열매를 산출(결실結實)한 것이겠고 차안의 세계에서는 영혼이 하나 사라짐으로 결실缺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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