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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의 삶 =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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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7회 작성일 22-10-22 21:01

본문

양치기의 삶

=이장욱

 

 

    우리는 벌써 다 컸다.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함께. 우리는 내내 같은 도시에 살면서 웃고 울고 결국 본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공포가 무언지 바스락거리는 저것이 무언지

    우리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늑대는 대체 어디서 나타나는 것일까?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도 아니고 만우절의 소방서도 아니고 희고 작은 아기들의 목덜미도 아닌데 왜 하필이면 늑대일까? 왜 하필이면 늑대는 나타날까?

    양이라든가 염소는 본 적도 없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매일 밤 외치면서 거의 인간에 가까워졌다. 젖을 짜고 신문을 읽고 가을밤의 설거지를 하면서

    그 크고 싱싱한 이빨에 여전히 목을 물린 채

 

   얼띤感想文

    올해는 겨울이 일찍 올 것 같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예전보다 추위가 이르다. 생각보다 더 추울 것 같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지난겨울은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여기서 양은 시를 상징한다. 여기에 대조로 보이는 늑대는 시 인식 부재로 양치기의 삶과 어긋나 있다. 시인께서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건지는 모르나, 가을밤에 늑대는 매일 나타난다는 거, 그것은 인간에 가깝고 젖을 짜고 신문을 읽는다. 젖은 하나의 생명선이다. 색감은 하얗다. 마치 백지를 걷는 마음으로 백지 위를 보고 있다. 신문을 읽듯이 신문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저 싱싱한 이빨에서 벗어나는 길 아닐까! 늑대는 대체 어디서 나타난단 말인가!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도 아니고 만우절의 소방서도 아니다. 그러니까 시와는 전혀 관계없는 존재다. 만우절의 소방서, 소방직 공무원이 읽는다면 끔찍하겠다. 예삿일 아니다. 희고 작은 아기의 목덜미처럼 잠시 머물러 저기 저 양치기를 들여다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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