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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무게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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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22-10-04 21:26

본문

무게

=권민경

 

 

    나는 더 마르고 고통스런 사람 되고 있다 숲에서 사막으로 넘어왔다 식물이자 동물 그래서 이렇다 엄마는 날 이상한 걸로 낳고 싶지 않았지 보통으로 키우고 싶었고 사줬어 책, check 그게 내 숲, 죽은 나무들이었지만 누군가 거기 있었다는 증거 나는 골방에서 매일 뚱뚱해졌는데 정점 이후엔 말라가는 마르다가 소멸되는 과거가, 과거로 인해 괴로운 현재가 그리고 미래? 흥미롭지 내일은 희망 같은 게 아니다 겨우 그게 아니야 잘못 태어난 돌연변이가 결국 생태계의 승자가 되는 걸 목격하는 일 ...승자가 어디 있나 패자는 어디 있어 지금은 사라진 것? 훗날을 도모하는 것? 말고 흥미롭다 흥미로워 잎사귀는 날 강하게 하는지 생존시키는지 나는 점점 말라가는데 나무 공룡 고사리 초기 포유류 따위 아무리 고사枯死를 예고해도 진화는 예측 불가능한, 거 봐 내 말이 맞지? 말한 것이 이루어지면 잘난 척하는 것이 특기, 세상을 내 크기만큼 이해하고 1256g 1256ml 뇌의 용량 인간 말이나 쓰는 주제에, 모든 언어 흘러간다 모든 터럭 흘러간다

    엄마는 꼬리뼈가 남아 있다 그걸 내게 물려주지 않았어 자꾸 말꼬리를 늘인다 지방을 머금은 줄기, 날씨 고도 지나온 근육, 위도와 경도 내가 물려받은 것들 check it out 사막 아니다 고산 불쑥 불쑥 솟아나 열대우림부터 냉대기후까지 발가락부터 머리끝까지 물고기처럼 우는 일 새처럼 부는 일 물방울을 방어하는 깃털 보송하다 기분, 나는 내 몸 주위를 걷는다 서성인다 그게 1, 일생이다

    계간 :든시” 2019년 여름호

 

   얼띤感想文

    카페(鳥瞰圖) , 대봉 나무 두 그루 서 있다. 1로 서 있다. 살아 있다. 매년 대봉을 얼마나 맺는지 빨간 구체 덩어리다. 어제도 한 소쿠리 오늘도 한 소쿠리 따며 담았다. 어머니가 꽤 좋아하시는 과일 중 하나다. 나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오늘도 그 하나를 먹었다. 감나무 두 그루 나란히 서서 아무 말은 없다. 고양이가 지나가도 바람이 지나가도 비가 오고 눈이 오고 해도 마냥 서 있다. 누가 와서 가지치기하거나 거름을 부어도 그러느니 바라보며 있다. 양반이다. 저 두 그루의 나무가 진동하는 파장은 나까지다. 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서 만져보며 익었나 하며 그 구체를 본다. 참으로 탐스럽다. 내가 죽으면 감나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저 감나무는 나보다는 오래 살고 더 많은 감을 맺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기나 질투도 없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그냥 1로 서 있는 나무 사이좋게 나란히 두 그루 앞과 뒤, 옆과 옆으로 직선으로 바라보는 나, 아낌없이 내어주는 저 대봉에서 씨앗은 얼마나 건져 낼 것인가? 그건 딱 한 개다. 한 개였다. 바로 나, 그것을 건져 올렸던 대봉의 손 까맣게 그 무게를 줄였던 손 매일매일 인사처럼 오가며 본 그 손으로 빨간 구체 덩어리 감을 칼로 슥슥 자르며 먹어 본 하루 1로 다녀 간다.

    감나무는 무거운 손으로 감을 건네며 있다 愛之重之하며 감처럼 세상을 놓는다 빈손으로 하늘 향해 흔들면서 저 산모퉁이 돌다가 오는 구름을 헤아리다 한 번씩 와서 가는 고라니가 있어 묵음 같은 긴 얘기도 놓으며 한 번씩 왔다가는 저 인간 풀이라도 좀 깎아 주면 뭐래 억지로 하늘 치켜세운 감 때문에 부러진 가지 올겨울은 더욱 가볍기만 할 거야 1로 서 있으니까

    서 있는 저 1 함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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