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이 물밀 듯이 =이승희 > 내가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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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함이 물밀 듯이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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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0회 작성일 22-10-10 21:43

본문

막막함이 물밀 듯이

=이승희

 

 

    이 막막함이 달콤해지도록 나는 얼마나 물고 빨았는지 모른다. 헛된 예언이 쏟아지도록 나의 혀는 허공의 입술을 밤새도록 핥아댔다. 막막함이여 부디 멈추지 말고 나의 끝까지 오시길, 나의 온몸이 막막함으로 가득 채워져 투명해질 때까지 오고 또 오시길 나 간절히 원했다. 나는 이미 꺾이고 꺾였으니 물밀 듯이 내 안으로 들어오시길. 그리하여 내게 남은 것은 나뿐이라는 것도 어쩌면 이미 낡아버린 루머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깊이 깊이 내 몸속에 새겨주시길. 내 피가 아직도 붉은지 열어보았던 날 뭉클뭉클 날 버린 마음들을 비로소 떠나보냈듯이 치욕을 담배 피우며 마음도 버리고 돌아선 길이 죽고 싶다는 말처럼 깊어지도록 밀려오시길. 막막함으로 밥 먹고 사는 날까지.

 

   얼띤感想文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실연 같은 느낌도 들지만, 독자와의 사랑도 사랑이므로 그 막막함은 시 인식 부재를 뜻한다. 시적 화자는 사실 완벽한 존재다. 이미 투명한 상태며 꺾여도 꺾일 수 없는 상태인 데다가 루머나 물고 빨거나 예언이 쏟아지는 그 어떤 행위에도 굴하지 않은 상태이면서도 여기에 치욕까지 더하고 뻐끔뻐끔 담배 연기처럼 흩날리는 마음을 보고 있다. 나중은 너 없이 죽고 싶다는 말처럼 깊은 무언가가 밀려오길 다만, 기대한다. 막막함으로 밥 먹고 사는 날까지 말이다. 밥은 아주 작은 구체며 흰색을 상징한다. 흰색의 바탕에 더 투명한 도시를 건설하는 그 날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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