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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잠시 =이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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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6회 작성일 22-09-27 18:48

본문

누가 잠시

=이수명

 

 

    잠에서 천천히 깨어났다. 울면서 깨어났다. 잠의 안에서 밖으로 영문 모르는 눈물이 흘렀다. 어깨가 흩어져 있다. 누가 울고 있었던 걸까 누가 잠시 숨어 있었나 내가 소녀일 때도 있고 아침이 뚫려 있을 때도 있다. 아침이 나타날 때 아침을 다오. 잘 알려진 의상들이 변함없이 성립되었고 계속해서 너의 의상이 되고 싶어. 미래는 최초에 지나갔기에 우리는 미래를 계속해서 사용했다. 비치볼을 던지며 소녀들은 되풀이되고 누가 잠시 숨어 있었나 누가 울고 있었던 걸까 텅 비어 있는 너의 비치볼이 되고 싶어. 오늘은 잠을 잃었다. 나는 어디에나 잘 들어맞았다.

    ―이수명 시집, 마치(문지, 2014)

 

   얼띤感想文

   글램핑=崇烏

    글램핑은 여자와 여자로 가득했다 글램핑과 글램핑 사이에는 풀이 가득했다 풀과 풀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영문 모르는 모래가 흩어져 있었다 미미한 불빛이 미미한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불빛 어린 풀이 죽고 미미한 발걸음에 짓밟혔다가 비밀은 걸어갔다 검은 봉지를 들고 아침을 열 때까지 그것이 슬픔이든 노을이든 그것이 노랑이든 붉음이든 언제쯤 가게 될 조약돌 위에 구워질 때까지 노릇하게 오른 글램핑은 비워질 것이다 아침이 오면 다 타버린 숯과 불에 눌어붙은 검은 봉지들 더는 사용할 수 없는 석쇠까지 지워야 할 재가 흐르고 그때 순간 지나간 눈이 다른 글램핑을 떠올릴 때 다시 어둠을 새겨 넣는 오늘은 그 어떤 기억의 뒤에 글램핑으로 다음 여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남이 다녀갔다. 청도 이쪽으로 글램핑 시설 모두 열다섯 곳이 넘는다며 말했다. 촌에 포도 농사를 접고 아예 글램핑 시설을 해놓을까 싶기도 하다며 넌지시 말한다. 글램핑이 뭔지 언뜻 떠오르지 않았다. 캠핑과 글래머러스(화려하다)하다는 즉 복합적 신조어다. 서양에서는 부티크 캠핑, 럭셔리 캠핑, 포쉬 캠핑, 컴피 캠핑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그 글램핑,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애용한다. 아니 젊은이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이용도 많이 한다고 한다. 주말이면 집에 있기 그러니까 아예 외부로 나가버리는 유목민적인 문화다. 카페 뒤에 빈터가 많은데 여다 이리 하면 되겠네, 하며 말하는데 얼핏 불빛처럼 지나갔다.

    카페만 그럴까, 경제가 바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몹시 느낀 시민은 소비를 아예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나만 느끼는 것일까! 유목민처럼 떠다니는 사람도 많다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가게를 차리고 영업하는 사람만 개처럼 묶인 집에서 혼자 짓는 꼴, 오늘도 주식은 바닥을 더 확인했으며 달러 강세 유동성 축소는 시장의 목을 더욱 꽉 쥐며 흔들었다. 금융장세에서 실물 시장이 좋을 리는 만무하다. 경기가 이와 같다면 아예 문을 닫고 쉬는 것이 오히려 돈을 덜 까먹는, 가만히 있어도 돈 버는 격이 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다. 아무튼, 처남이 다녀간 후, 글램핑에 관한 소식은 불빛처럼 닿았지만, 그것도 한때 한철 같은 메뚜기로 본다면 얼마나 투자해서 얼마나 끌어올릴까, 이제는 쉬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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