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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묻은 개의 힘 =이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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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7회 작성일 22-10-03 19:52

본문

겨 묻은 개의 힘

=이승률

 

 

사각팬티를 거꾸로 입었다

여느 때처럼 개운했다

뒤집어 입힌 손과 직무유기한 눈처럼

눈치채지 못했으므로

엉덩이와 아랫도리 떳떳했다

엘리베이터의 줄이 간 검정 스타킹

상사의 삐져나온 코털 눈에 잘 띄웠다

 

어느 날 유난히 잘 보이는

겨 묻은 개의 힘

그 힘으로 때로는 치마를 입는다

스님처럼 박박 머리 민다

알몸에 천 걸치고

출근을 하고 조깅을 한다

울적하면 사나흘 무단 여행 갔다가

편견을 세척하고 마땅히를 환승하고

똥 묻은 개 와락 안아 준다

 

   얼띤感想文

    참 재밌게 읽은 시다. 사각팬티는 시집을 제유했다. 뒤집어 입힌 손과 직무 유기한 눈 그리고 엉덩이와 아랫도리는 바닥의 처지에서 쓴 표현들이다. 엘리베이터의 줄이 간 검정 스타킹, 엘리베이터처럼 승강이거나 하강이 거나하며 올려다본 저 위는 줄이 간 검정 스타킹 그러니까 시 인식의 오해 거나 부재다. 상사의 삐져나온 코털 눈에 잘 띄웠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상사라는 표현에서 오는 방향은 역시 위쪽 코털에서 오는 시의 제유적 표현은 가히 압권이다. 까맣고 가늘고 짧다거나 하는 어감 말이다.

    어느 날 유난히 잘 보이는 겨 묻은 개의 힘, 개라는 표현력 참 재밌다. 짓는다는 거에서 또는 물고 쉽게 놔주지 않는 어떤 시의 매력이라고 할까 아니면 특징, 그 힘으로 때로는 치마를 입는다. 치마治馬처럼 말을 다스렸거나 치마처럼 폭 쌓였거나 스님처럼 박박 머리 민다. 스님처럼 말간 머리만 떠오르고 그러니까 건질 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알몸에 천 걸치고 출근하고 조깅을 한다. 그것처럼 끙끙 줄다리기한 상황 묘사, 울적하면 사나흘 무단 여행 갔다가 그러니까 눈 돌렸다가 편견을 세척하고 마땅히를 환승하고 좋은 게 좋다고 괜스레 끼워 맞춰보고 똥 묻은 개 와락 안아주다. 겨보다 못한 똥 같은 저 얼굴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나를 보아준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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