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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대가출시대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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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7회 작성일 22-09-22 22:11

본문

대가출시대

=권민경

 

 

    실려 갔습니다 개척시대에는 명예를 갖고 있는 자가 손해입니다 가고 있었다는 증거는 까맣게 탄 왼팔 붉게 달아오른 왼뺨뿐 한 방향으로 정렬하여 흐르는 시간 무서웠습니다 산 건너 대교와 도랑을 지나 비몽사몽 먼 곳으로 가족들이 깔깔대는 소리 점점이 멀어지고 보온병이 뒹굽니다 스페어타이어와 진미오징어가 뒹굽니다 낫은 녹슬었습니다 톱이 갈변합니다 라디오 고민 상담이 급발진합니다 아내는 집을 나갔습니다 어머니와 장모님이 집을 나갔습니다 집이 집이 아니게 되어 포장마차에서 매일 땀 흘립니다 이랴이랴 주근깨 금발 아가씨 포장마차의 선두에서 일으키겠습니다 가게를 가계를 오랫동안 이야기합니다 고난을 괴롬을 그 끝에 홀로 남겨진 분연한 위인을 인디언 말이나 여왕의 말이나 텍사스의 사투리로 제각각 쓰이는 자서전을 오늘은 서로의 마음을 안주 삼아 마시고 늦게 잠자리에 듭니다 총과 화살을 겨누고 두 번 쏘고 한 번 맞고 세 번 쏘고 안 맞고 가끔 일타이피 방식으로 늘어나는 머리 가죽 토템과 성물의 향연 속 가까워지는 채찍질 소리 누군가 앞장서긴 하나? 고삐를 잡은 자는 아직 눈 뜨고 있나? 잠을 간청하는 졸음쉼터에서 눈 떴을 때 여행이었습니다

 

   얼띤感想文

    젊은 여류 시인이다. 시를 참 재밌게 읽었다. 시는 전반적으로 서부 개척자 시대와 여행의 한 부분에서 오는 졸음쉼터와 이미지를 중첩해 놓았다. 개척시대에는 명예를 갖고 있는 자가 손해다. 먼저 죽음으로 실려 갔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까맣게 탄 왼팔 붉게 달아오른 왼뺨이며 한 방향으로 정렬하여 흐르는 시간만 가졌다. 왼쪽의 세계관은 죽음이며 별자리를 이룬 것으로 보면 거기서 피어나는 소통의 부재는 무섭다. 시인의 꿈결처럼 시의 부재는 마치 산 건너 대교와 도랑을 지나 비몽사몽 먼 곳으로 가족들이 깔깔대는 소리로 점점이 멀어지듯 그렇게 온다. 그것은 보온병이 뒹굴거나 스페어타이어와 진미오징어가 뒹구는 것처럼 바닥의 요철 같은 순탄하지 않은 운전이겠다. 낫이 녹슬거나 톱이 갈변한 건 시에 아주 무딘 독자겠다. 라디오 고민 상담처럼 급발진하는 건 자리에 앉은 나만 피곤하다. 결국, 아내가 튕겨 나가고 어머니와 장모님이 튕겨 나갔다. 모두 여자如字. 포장마차는 포장한 이동수단으로 매일 땀 흘리는 노동의 그림자 즉 튕겨나간 여자의 운동이겠지만 페이스메이커로 주근깨 금발 아가씨로 돌변한다. 일으키는 마음은 일으켰고 가게를 가계를 오랫동안 얘기한다. 그러나 그 얘기는 고난이거나 괴롬이거나 지었지만, 인디언 말이나 여왕의 말처럼 소통의 부재였다. 기어코 총과 화살로 겨누고 두 번 쏘고 한 번 맞고 세 번 쏘고 안 맞고 일타이피 방식으로 늘어나는 머리 가죽처럼 그것은 토템이거나 성물의 향연이었다. 그러니까 토템처럼 미개 사회의 상징물이거나 현대인의 십자가와 같은 성물 같은 것으로 말이다. 그 앞에서 자꾸 채찍질한다. 고삐를 잡은 자 아직도 매섭게 바라보고 있는 이 바닥, 잠을 간청하는 졸음쉼터에서 순간 깨고 보니, 나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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