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치, 슬픈 =박서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슬픈치, 슬픈 =박서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22-09-17 21:31

본문

슬픈치, 슬픈

=박서영

 

 

    통영 비진도에 설풍치(雪風峙)라는 해안 언덕이 있다. 폭설과 비바람이 심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절벽이다. 그래서 설풍치는 슬픈치로 불리기도 한다. 그 해안을 누가 다녀갔다. 길게 흘러내린 절벽치마의 올이 풀려 도도새, 여행 비둘기, 거대한 후투티, 웃는 올빼미, 큰 바다 쇠오리, 쿠바 붉은 잉꼬, 빨간 뜸부기. 깃털이 날아가 찢어진 치마에 달라붙는다. 다시 밤은 애틋해진다. 게스트 하우스의 창문을 열어놓은 채로, 달의 문을 열어놓은 채로 잠을 잔다. 흰 눈이 쏟아진다. 커튼의 올이 풀려 코끼리 새 화석의 뼈를 감싼다. 따뜻한가요? 눈사람이 끼고 있는 장갑의 올이 풀려 내 몸을 친친 감는다. 나는 달아나는 사람의 자세로 묶여 있다. 일주일 후에나 발견된 죽은 새를 안고 있다. 자세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누가 다녀갔지만 슬픈치는 여전히 슬픈치로 불린다. 해안 모퉁이에 새들이 계속 쌓인다. 사랑한 만큼 쌓인다. 침묵한 만큼 쌓인다. 게스트 하우스의 창문을 열어놓은 채로, 나는 여전히 당신의 절벽에 매달려 있다.

 

   鵲巢感想文

    오른쪽 세계관은 날개다. 오른 우(), (날개), (), (모퉁이). 새와 대조를 이루는 거 여기선 바닥이다. 바닥을 걷는 동물 코끼리 새 화석의 뼈, 게스트 하우스와 흰 눈 그리고 나는 여기에 달아나는 사람의 자세로 묶여 있다. 일주일 후에나 발견된 죽은 새를 안고 있다. 죽은 새, 그것도 일주일 후에나 발견된다는 일 시는 어느 정도 수정이나 퇴고 그 속에 안착하는 일,

    통영 비진도에 설풍치라는 해안 언덕이 있고 폭설과 비바람이 심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절벽 이건 진술이다. 이 이하 시적 묘사임을,

    엊저녁에는 어머니와 함께 잠을 잤다. 한 건물 안에서 늘 내가 머무는 사무실이기도 하다. 지금은 혼자다. 한 사람이 있다가 갔는데 뭔가 텅 빈 건물 같다. 그전은 늘 비워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건물이 오늘은 허허하다. 현관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바깥은 비가 왔다가 멈췄다. 또 태풍이 오른다고 한다. ‘난마돌저 흩뿌리는 비를 보며 소주 한 잔 마시는 것도 낙일진대 몸은 늙어 거저 멍하니 바라보는 일이다. 오늘은 뛰지도 못했고 앉아 이리저리 궁상만 뜨는구나!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3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9-21
34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9-20
34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9-20
34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9-19
34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9-19
34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9-19
34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9-19
34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9-19
34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9-18
34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9-18
34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9-18
34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9-18
34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9-18
34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9-18
34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9-18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9-17
34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9-17
34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9-17
34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9-17
34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9-17
34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9-17
34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9-16
34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9-16
34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9-16
34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9-16
34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9-16
34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9-16
34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9-16
34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9-16
34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9-16
34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9-15
34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9-15
34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9-15
34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9-15
34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9-15
34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9-15
34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9-15
34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9-14
34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9-14
34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9-14
34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9-14
34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9-14
34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9-13
3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9-13
34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9-13
34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9-13
34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9-13
34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9-12
34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9-12
34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9-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