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과거 =박세랑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아름다운 과거 =박세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2-08-22 15:04

본문

아름다운 과거

=박세랑

 

 

    짓밟힌 잔디처럼 누워 있던 목소리가 이곳저곳으로 번져가고 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끝내 털어놓게 되는 이야기들 여름의 잡초처럼 녹색으로 물들던 상처들이 점점 번져가도 파도가 된다 덮쳐오는 슬픔과 밀려드는 과거 사이에서 파도는 한 자락씩 푸른 늑대가 되어 밤하늘을 날아다닌다* 홀로 서 있던 빨간 등대가 늑대들에게 깜빡깜빡 신호를 보내면 우거진 여름 안으로 구불구불 날아드는 늑대들 숨기면 숨길수록 더 또렷해지는 불안이 보름달처럼 높이 떠오르고 우울이 거대한 혹동고래를 타고 천천히 떠 내려온다 계속해서 덮쳐오는 해일과 파도 속에서 이야기는 뼈만 앙상하게 남았네 숨겨오던 불온한 상처들에 대해서 한 번쯤은 온전히 이해받고 싶었지 잠잠히 듣고 있던 당신의 동공 속에서 슬픔이 망각의 비로 흘러내린다 잔디와 파도와 늑대가 혹동고래를 타고 천천히 떠내려간다

 

    *미로코 마치고의 그림책 늑대가 나는 날’(유문조 옮긴, 한림출판사 2014) 제목에서

 

    얼띤感想文

    답답하다 무엇이 이리도 답답하게 한 것인가 감금된 것처럼 세상은 온전한데 나만 아프다 수북이 쌓아 놓은 빈 깡통과 우수 통 그 옆에 쉬지 않고 반복하는 선풍기 닥쳐올 겨울이 아니라도 마냥 이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저 자외선 온풍기까지 그러나,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이 좁은 사무실에서 나는 발 디딜 곳이 없다. 아주 작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컴퓨터 한 대다. 벌레는 내가 키우는 것들이며 간혹 배고플 땐 한 마리씩 잡아먹기도 한다. 잡아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재생산하는 벌레는 멸종될 기미가 없다. 어디서 출현하는지 뒤돌아서면 하나씩 낳았고 어디든 다녀오기만 하면 바닥은 기며 울며 바라보고 있다. 그러는 저 벌레가 안타깝다가도 해서 핀셋으로 무작정 하나 집는다. 나는 벌레에 대한 공포를 잊으려 애써 본다. 왜냐하면 나의 먹이로 어둠의 허기를 지우기 위한 배고픔을 달래며 하루 걸을 수 있는 원기를 주기 때문이다. 무작정 집은 벌레 하나가 꿈틀거린다. 마치 혹동고래처럼, 벌써 내 작은 우주 속 출렁거리는 바닷물이 이쪽으로 철썩거린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3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1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8-28
33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8-27
33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8-27
33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8-27
33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8-27
33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8-27
33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8-27
33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8-27
33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8-27
33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8-27
33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27
33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8-27
329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8-27
32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8-26
32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8-26
329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8-26
32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8-26
32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8-26
32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8-26
329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8-25
32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25
32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8-25
32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8-25
32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25
32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8-25
3286
둥근 삼각형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8-24
32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8-24
32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8-24
32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8-24
32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8-24
32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8-24
32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8-23
32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8-23
32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8-23
32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23
32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8-23
3275
기일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8-23
32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8-22
327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8-22
32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8-22
32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22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8-22
32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8-22
32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8-22
326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8-21
32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8-21
32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8-21
32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8-21
32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8-21
32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8-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