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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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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렇게 어머니를 만나야 했다 =임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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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2-08-25 18:59

본문

그렇게 어머니를 만나야 했다

=임경섭

 

 

    허리 굽은 노인이 깊은 꿈속으로 고이고 있는 새벽 선잠에 돛을 달아 물결을 따라가보려 했지만 꿈은 몸을 뒤척여 자취를 감추고 노인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잠을 설치고 일어나보니 갈현동 이 좁은 골목으로도 계절이 꺾여 들어오고 있었다 길 위로 시간은 무수히 흘러갔지만 모퉁이 담벼락 앞에 다시 피는 산수유,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것인지도 몰랐다 새벽 창의 중심에 붙은 산수유를 따라 다닥다닥 눌어붙는 생각들, 순간 한 노인이 창의 가장자리에서 가장자리로 빠르게 지나갔다 노인의 종적에 대해 질문하지만 대답해줄 이는 없다 그렇게 어머니를 만나야 했다 잠을 설치고 부스럭댈 때마다 말없이 깨어 있던 어머니는 없다 살아 있다면 백발이 성성했을 어머니는 젊은 그대로의 모습만 보여주었다 늙은 어머니를 슬퍼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젊은 어머니는 드물게 다시 찾아와 골목 위의 배 한 척 띄울 수 없는 연못처럼 밤 속에 고였다, 간다

 

    얼띤感想文

    나를 일깨우는 존재, 어머니였다. 허리 굽은 노인에서 오는 형태와 느낌, 새벽 선잠에 돛을 달아 물결을 따라가 본다. 그러나 노인은 오지 않았다. 이 좁은 골목에도 계절이 꺾여 들어오고 계절繼絶의 의미 시에서는 끊어진 것을 다시 잇는다는 뜻으로 흔히 쓰는 말이다. 동네 이름은 갈현동, 모퉁이 담벼락 앞에 다시 피는 산수유다. 역시 계절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여정이겠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것인지도 몰랐다. 늘 반복되는 질의와 응답 거기서 통과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일이므로, 새벽 창의 중심에 붙은 산수유 산이 내어주는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듯 그렇게 창은 왔다. 백발이 성성했을 어머니 그러나 어머니는 젊은 그대로의 모습만 보여준다. 젊은 어머니는 아직 모른다. 간혹 찾아오기는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찾아와 보고 가는 이도 있으니까 그러나 배 한 척 띄울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겠다. 그 배 어디로 흐르든지 그러나 연못처럼 여전히 밤 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다. 젊은 엄마 이 세계도 양말 바짝 조여 치타 하면 어디든 갈 수 있음을 어머니는 기어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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