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花甁=문태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상한 花甁=문태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22-08-17 11:12

본문

이상한 花甁

=문태준

 

 

    유행하던 부처는 한 나무 아래 오래 머물지 않았는데

    너는 이 세상 어디를 돌고 돌아 마음을 쉬게 할까

    나는 벌써 한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쓸쓸하게 예감한다

    둠병 같은 그곳에서 서서히 나의 부패가 시작되리라는 것을 예감한다

    나는 오늘 꽃이 꽂혀 있는 화병을 골똘히 보고 있다

    쳐진 그물에 물고기가 갇히듯이 화병에 갇힌 꽃은

    죽은 물고기의 마른 비늘이 물속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어깨는 주저앉고 두 눈동자는 처럼 얼이 없다

    꽃의 얼굴은 목탄 그림처럼 어두워졌다

    화병은 하루 안에도 새 꽃을 묵은 꽃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화병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내가 시드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한다

 

    얼띤感想文

    부처와 나무와의 관계, 하나는 각처를 둘러보기 위한 유람이었다면 그것은 비자율적인 여행이었다. 하나는 자율적이지만,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님을 묘사한다. 상대의 마음을 끌어내기 위한 어떤 묘사는 어쩌면 부처 같고 또 부처처럼 끼고 열며 보는 마음임을

    그 마음자리는 둠병 같은 꽃병이겠다. 그 속에 자리한 물비늘은 물고기가 한때 노닐었던 얼룩들 아닐까! 늘 파문처럼 다녀간 잠자리 떼들이 있고 발톱처럼 할퀴었다가 어느 것은 나뭇잎처럼 오랫동안 눌린 발자국까지 놓는 그림자의 길,

    화병처럼, 오랫동안 보며 마음을 놓는 그 길 하나 가지고 싶다.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나는 주름으로 시들어가도 한때 찰칵, 띄운 시간이 있다면 부패가, 부패가 아닌 새로운 시작의 길을 열 수 있는 벽처럼 오른 얼을 보며 화병으로 있고 싶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3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2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8-21
32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21
32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8-21
32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8-21
32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8-21
32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8-21
325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20
32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20
32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8-20
32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8-20
32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8-20
32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8-20
32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8-20
32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8-20
32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8-20
32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8-20
32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8-20
32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8-19
32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8-19
32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8-19
32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8-19
32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8-19
32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8-19
32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8-19
32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8-19
32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8-19
32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8-19
32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8-18
32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8-18
32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18
32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8-18
32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8-18
32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8-18
32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8-18
32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8-18
32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8-17
32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8-17
32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8-17
32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17
32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8-17
32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8-17
32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8-17
32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8-17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8-17
32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15
32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8-15
32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8-15
32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8-15
32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8-15
321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