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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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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거미 혈액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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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2-08-17 11:33

본문

거미 혈액

=박형준

 

 

    인터넷 떠돌다 한 마리 거미를 만난다 2천만 년 전 밀림 속을 기어 다녔던 거미가 완벽한 상태의 화석으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거미의 나이를 확인하게 해준 결정적인 자료는 호박 속에 있었던 한 방울의 거미 혈액. 이 거미는 2천만 전 나무 위를 기어오르다 빠르게 떨어지는 송진에 머리 부분을 맞아 죽음을 맞았다. 한 방울의 거미 혈액, 여자가 내 손에 끼워준 보석 반지 위로 떨어진다 이젠 화석이 되어버린 보석 반지, 바람 속 날아가던 거미 한 마리,

 

    자그만 창이 달린 지층의 방

    가을밤 공기

    송진처럼 별빛이 내 머리에 녹아든다

    저 투명한 거미 혈액!

 

    얼띤感想文

    인터넷 뒤져보다가 괜찮은 시에 눈독 들인다. 그것은 너와 나와의 거리, 서로가 가득히 밟은 어느 밀림 속 들여다본 기분 그렇지만 완벽한 자세의 너는 이미 화제가 되어 있었고, 너의 나이를 알 수 있었던 것은 그 작은 방에 놓아둔 너의 체취, 감상문 때문이었다. 시를 열어보는 그 거리는 마치 송진처럼 끈적한 친밀도의 정도에 따라 달리 쓸 수 있겠다. 한 방울처럼 명징한 시 한 수, 한 여자가 반지처럼 들여다보는 이 골목에서 이젠 화석처럼 굳은 시집 속 작은 면장 하나를 시원한 허공은 그렇게 머물다 간다. 송진처럼 별빛 하나 더 느는 이 투명한 거리에서 저 명징한 시 한 수 잠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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