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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오필리아2 / 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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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22-08-18 06:28

본문

물 위의 오필리아2 / 강인한


그래요, 한 마리 물뱀인가 봐요.

부끄러움은 차라리 부스럼처럼 아픈 무늬로 빛나는 것

햇살의 초록 그늘과 연두의 빛그늘을

빗질하며 흘러버려요.

사랑하는 이여

햇살아래 내 부끄러움의 얼룩

흐르는 그늘 따라, 따라와 보셔요.


당신은 멀리 가서 꿈으로 오시는 이,

한때는 내 무릎 가져가 베개 삼던 다정한 이여,

그 아련한 잠을 당신은 어떻게 잊나요

잊을 수가 있나요

숲에서 나는 실국화를 땄어요

머리에 운향 꽃을 꽂고

자란이며 재비꽃, 쐐기풀을 다문다문 내 머리에 꽂았어요


화관으로 치장한 내 모습 당신은 못보고

지금 어디서 헤매는가요

설만들 안개 자욱한 레테 강에서 헤매는가요.

나의 기도는 하늘로 오르고

마음은 이 지상에, 냇물 위로 떠내려가요


흘러가는 속삭임

나직나직 속삭이는 물결의 노래 나를 잠재워요

눈부신 당신 웃음 오래 담고 싶어요

가만히 나는 눈을 감아요

어여쁜 로빈 새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데

당신의 새벽 깨워드릴 잿빛 보얀 가슴

사랑스런 로빈 새가 되고 싶으데......


종탑에서 내려온 까만 고깔모자

귀여운 종소리들은 지금 어디쯤 찾아왔을까요

초록 그늘과 연두의 환한 빛,

가지런히 빗질하며

햇살은 흘러 허밍처럼 꿈결처럼 떠나려가요.


* 강인한 :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1966년 시 <귀밥파기>로 데뷰, 제6회 전봉건 문학상 

            수상 등, 다음 카페 <푸른시의 방>운영, 시집 <이상기후>등 다수


#,

화자의 오랜 경륜과 깊은 내공에서 우러난 현란한 이미지들은 사랑의 노래인지

인생의 노래인지 읽을수록 오징어처럼 구수한 맛이 나는데,


특히 오필리아는 세익스피어의 햄릿의 연인으로, 작품의 시제로 삶은 것은 중세 

서양 학의 독특한 향취를 우리 고유 문학의 향취에 가미시킴으로써 고유하면서도 

꽃 속의 요정처럼 이국적 이미지를 품고 있다


본 작품은 화자가 수상한 제6회 전봉건 문학상 수상 시집 <두 개의 인상>에서 발췌한

것으며 또한 화자는 다음 카페 <푸른시의 방>을 운영,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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