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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정석 =안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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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22-08-18 22:41

본문

지정석

=안미옥

 

 

왜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을까 귤을 만지작거리면 껍질의 두께를 알 수 있듯이 혀를 굴려보면 말의 두께도 알게 될 것만 같다 창틀엔 무수한 손, 의자 모서리엔 많은 무릎이 겹쳐 있다 숨어 있는 의미를 헤아리려 애쓰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고 못이 가득 쌓인 상자 안에서 휘어진 못을 골라내면서 생각한다 빗나간 망치가 내려친 곳을 두 귀를 세우고 뛰어가던 토끼가 멈춰 서 뒤를 돌아보았을 때처럼 앞니가 툭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다 붉어진 두 눈엔 이유가 없고 나의 혼자는 자꾸 사람들과 있었다

 

    얼띤感想文

    개를 어루만지며 출근하는 보험회사에 개는 거기에 없었다 개처럼 짖는 종신을 보며 빌딩은 오른다 수성지점에 자리한 나는 목줄에 끌려 조회 때마다 졸음에 겹다 무엇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서류 한 뭉텅이 들고나가는 가방만 본다 다시 빌딩에서 내려와 어디든 두고 왔을 금빛 노린내를 지우며 차문을 닫고 빠져나가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개를 지니고 사는 종신이 더 많은 계약을 하듯 개 밥그릇만 옆에 태우고 종일 어둠을 걸었다 밤마다 오는 개소리에 잠이 들고 아침이면 풀어놓은 개가 어둠을 물며 개집만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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