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탄생 =박지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동의 탄생 =박지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2회 작성일 22-08-19 16:13

본문

목동의 탄생

=박지일

 

 

세잔은 양을 모르는 목동이었다. 눈 덮인 코란도 보닛 위에다 세잔을 기록하며 그것을 알게 되었다. 푹푹 눈 나렸다. 세잔 기록할 때마다 벼룩 나무 몸속에서 자라났다. 요것이 자네의 척추가 될 것입니다. 엑스레이 사진 위 흰 나무. 의사는 손톱으로 긁으며 말했다. 나는 세잔을 사랑하는 것 같다. 눈 나리지 아니하였다. 세잔이 나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기도 했다. 간지러운 귀 참을 수 없었다. 세잔. 나는 네게로 가고 있다. 비 나리지 아니했다. 하늘을 여러 번 바꿔 써보아도 걸을 때마다 푹푹 잠기는 발목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 아니었다. 세잔은 양에게서 가장 멀어. 내가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이유였다. 기록만이 사랑을 만들어낼 것이다. 떨어지는 눈송이를 새로운 세잔의 탄생이라 불러도 좋다. 양의 등 쓰다듬는 손 앞에서 주춤거린 적 있다면,

 

    얼띤感想文

    첫 문장을 보면 세잔은 양을 모르는 목동이었다. 다시 말하면 세잔은 시를 모르는 시인이었다. 여기서 세잔은 완벽한 시의 존재가 아니다. 가령 시초쯤 보면 좋을 듯싶다. 세잔이 나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문, 나는 네게로 가고 있다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세잔은 양에게서 가장 멀어, 내가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이유다. 오랫동안 보아야 하므로 그것은 저 위, 눈 덮인 코란도 보닛 위에다 세잔을 기록하며 그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표현 역시 코란도 보닛은 불변의 존재 어떤 도구나 어떤 접속성이 강한 물질이겠다.

    지금도 양을 치는 목동들이 있고 그 위에는 떨어지는 눈송이들이 많다. 양의 등을 쓰다듬는 손, 지금 이 순간도 하얀 등 어루만지면서 세잔을 부르고 나는 너에게로 가고 있으니까,

    가령, 돈키호테로 글을 쓴다면,

    어둠과 빛에서 바닥과 그늘에서 우리가 의지하는 곳에서 가로지르는 격자의 마음을 말이다. 양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것 같다. 눈송이처럼 내리는 마음을 얼음처럼 가는 것은 그것이 코란도 보닛으로 되는 마술과도 같다.

 

    아침이면 저 늙은 로시난테가 어둠 가득한 돈키호테를 태워 바람의 고장 풍차로 데려다주었으면 좋겠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3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2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8-21
32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21
32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8-21
32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8-21
32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8-21
32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8-21
325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8-20
32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20
32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8-20
32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8-20
32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8-20
32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8-20
32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8-20
32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8-20
32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8-20
32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8-20
32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8-20
32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8-19
32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8-19
32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8-19
32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8-19
32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8-19
32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8-19
32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8-1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8-19
32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8-19
32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8-19
32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8-18
32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8-18
32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18
32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8-18
32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8-18
32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8-18
32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8-18
32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8-18
32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8-17
32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8-17
32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8-17
32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17
32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8-17
32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8-17
32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8-17
32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8-17
32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8-17
32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15
32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8-15
32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8-15
32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8-15
32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8-15
321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