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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년소녀 =이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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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2-08-19 22:08

본문

소년소녀

=이민하

 

 

    할머니는 절반만 날았다. 뼈만 남아 그네가 되었다. 업혀 있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엄마는 하반신이 굳었다. 아이만 쑥쑥 낳다가 미끄럼틀이 되었다. 밑바닥부터 기렴. 빈손을 물려주었다. 모래로 집을 짓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아빠는 얼굴이 퇴화해서 개미만큼 작아졌다. 어깨만 키워서 철봉이 되었다. 주먹을 꽉 쥐고 버티렴. 매달리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코피가 터진 아이와 무릎이 깨진 아이가 아파트로 실려 갔다. 엘리베이터가 수혈 팩처럼 오르내렸다. 과묵한 의사는 밤에만 회진을 왔다. 앞치마를 두른 간호사가 아이들을 깨웠다. 따뜻하고 빨간 국물을 차례로 떠먹었다. 피를 나눈 사이란 걸 잊지 말거라. 배가 부르고 나면 입 닦는 법도 배웠다. 피가 모자란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놀이터를 떠돌면 피냄새가 났다. 밤의 꽃잎들은 성냥불처럼 떨어졌다. 핏기가 없는 아이들이 어슬렁거렸다. 서로의 목에 이빨을 쑤셔 박으며 영원을 약속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모래성 안에 누워 엄마는 어둠의 틈새로 내다보았다. 실눈을 불빛처럼 뜨고 있었다. 꽃나무 밑에 아이를 묻고 우리는 어디로 갔나.

 

    얼띤感想文

    掛, 崇烏

    걸었다 나비를 걸고 희극을 걸고 비극을 걸었다 무작정 걸었다 오백 나한을 걸고 그 목줄에 잣대로 긋고 일일 동안 허공의 계단을 걸었다 이중창 여닫이문을 걸고 살구나무 계수나무 하얀 쪽배에 문설주를 걸었다 밑돌을 걸고 목민을 걸고 장돌을 치며 걸었다 대문 짝 붉은 도깨비를 걸고 붉은 고것이 붉은 악마로 내 달리다가 보는 국경에 한 푼의 이름으로 함성을 내 걸었다

 

    아가미를 뜯고 숲을 걸었다 물의 맨발을 걸고 기슭에서 오른 강물 헤집다가 그 물살을 걸었다 실패한 아파트를 고치고 수수의 갈피는 뽑아버리고 짓이긴 발가락을 내 걸었다 줄넘기하다 끊은 발목이 울고 있는 둥치의 풀씨를 걸고 노을의 빨래까지 널어놓고 온 바다 할머니의 요강까지 걸었다 접시를 지나 고등어를 내 걸고 노숙한 돌무덤에 반달을 깎아 놓고 그 지루함을 건

 

    다시 내게 삼월이 오고 흠뻑 봄비라도 내리면 그 비,

    폭 젖어 있다가 따스한 햇볕에 쪼로니 말렸으면 싶고 어느덧 복사꽃이나 내 걸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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