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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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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조금 먼 아침 =김선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22-08-20 14:01

본문

조금 먼 아침

=김선우

 

 

    나비는 네거리로 갈 것이다 한 나라를 상여에 싣고 장지로 가는 동안 먹은 것 없이 자주 체하는 백 년이에요, 낭인의 노래 위에서 나비가 잠시 졸고 끝없이 잠시 졸고 도시는 격렬한 척 시든다

    꿈에서 만난 죽은 사람에게 흰죽을 한 숟가락씩 떠먹이는 자세로 나는 네거리에서 흰죽을 먹고 있다

    숟가락을 쥔 오른손의 그림자 아주 희미한 나비의 웃는 그림자

    당신은 어느 쪽이에요? 나는 어젯밤 나를 만났어요.

    가객의 본업은 죽은 사람을 만나 못다 한 그의 이야기를 듣는 일 가객의 부업은 산 사람의 고단한 저녁에 피가 도는 날개를 달아주는 일

 

    얼띤感想文

    시의 역할이겠다. 그러니까 시를 읽으면 시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네가 말했으니 나도 말하고 싶은 그런 심정, 나비는 죽음의 거리 왕십리 그 어디든 오를 수 있다. 국경도 없는 나라 얼마나 많은가, 너도 나도 우리도 모두 먹은 것 없이 간다면 체하고 말 것이다. 백 년, 밟은 것이 있으면 하얗게 놓인 종이에다가 밟는 것도 백 년이다.

    늘 꿈속 같은 길이다. 나를 모르는 이를 만나면, 그 사람에게 흰 죽을 먹이듯 바라보며 지내는 오늘은 비가 오고 봄날이겠다. 숟가락의 저 굳은 성질에 이해할 수 없는 손가락이 보이고 그러나 나비의 속성을 지낸 동종의 그림자도 여기에는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나는 어젯밤에도 나비를 만났다. 매일 만나는 족속도 있음을

    시의 역할은 가객이 가객으로서 가객을 만나 가객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일, 또 하나 더 들자면 산 사람의 고단한 저녁에 피가 돌도록 위안을 주는 일이겠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나는 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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