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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안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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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1회 작성일 22-08-11 12:42

본문

장마

=안현미

 

 

여보.......

오늘 새벽 자명종은 끌 수가 없네

 

당신은 장마를 모르는 목소리로 말한다

이미 죽은 당신이 말한다

 

장미!

 

누군가 죽음에 연루되어 있다

곰팡이

곰팡이

 

    얼띤感想文

    시의 인식과 부재 그리고 그 뒤에 오는 동화작용이다. 여보 오늘 새벽 자명종은 끌 수가 없다며 얘기한다. 이미 아내(안에, 내부)는 죽었다. 새벽이 새벽 인지도 사실 모른다. 일단 불러일으켜 세웠으므로 새벽이다. 자명종은 스스로 우는 시계다. 누군가의 이끌림으로 소리가 끌려 나오는 것과 같다.

    당신은 장마를 모르는 목소리로 말한다. 긴 시간 동안 그 시신을 들여보고 있는 남편, 아니 남쪽 그러니까 바라보는 쪽에서 아니 바라보고 있는 쪽에서 그 어느 쪽도 맞는 이미 죽은 당신이지만, 그 말은 남편의 무의식에서 오는 인식의 소리다.

    장미! 그러나 시의 인식 부재는 의미가 훨씬 크게 와닿는다. 장마에서 장미로 말이다. 아 너는 장미였어, 지나고 보니까 훌륭한 아내였지만, 그간 인식 못 한 남편 아무래도 종신보험을 많이 들었거나 아니면 그 무언가가 있을 듯한 뉘앙스다.

    그리고 누군가 죽음에 연루되어 있다. 곰팡이 곰팡이, 우리는 죽음을 보고 우리는 죽음을 의식한다. 죽음이 더 가까이 왔을 때 더욱 심한 이 즐거움 그래 즐거움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거 같다. 세상 떠난 그 기분, 그러므로 죽음을 인식하는 자체에 하나도 두려움이 없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꿈이며 하루 감히 걸을 수 있으리라 곰팡이처럼 푹푹 썩는 삶과 지옥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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