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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맨 온 와이어 / 이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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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8회 작성일 22-08-13 21:16

본문

맨 온 와이어*

=이해존

 

 

    뼈대 위에 살점이 붙어 있다 바람이 살점을 떼어내려 출렁거린다 하늘에 박힌 과녁이 조금씩 움직인다 발목이 흔들릴 때마다 비명이 솟아오른다 천칭이 정확히 눈금을 재고 기울기를 맞춰놓는다 바람이 발바닥을 간질이며 순간을 갈라놓는다 고개를 젖힌 눈동자들이 한 사내를 단단히 붙들고 있다 시선을 떼어낸 만큼의 낭떠러지, 기울어진 풍경을 바로잡는다 검정칼새가 폭포의 연한 물살을 뚫는다 와이어가 중력과 바람에 맞서 공중을 가로지른다 몸이 한쪽으로 점점 기울어진다 허공이 발목을 낚아챈다 시선 밖으로 사라진 중력, 와이어가 흔들린다 금간 하늘에서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맨 온 와이어(Man on wire): 제임스 마쉬 감독의 다큐.

 

    얼띤感想文

    이 는 뼈대 위 살점과 과녁과의 관계다. 발목은 뼈대 위에 있는 존재며 살점과 성질이 같다. 그것은 발바닥과 한 사내로 연결되며 기울어진 풍경을 애써 바로잡으려는 행위를 한다. 천칭과 검정칼새와 와이어는 시의 주체와 객체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다. 바닥에 핀 시의 존재를 인식의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중개자다.

    이 에서 특이한 은유 한 문장은 천칭이 정확히 눈금을 재고 기울기를 맞춰놓는다이다. 바닥과 그러니까 뼈대와 과녁 즉 독자와의 거리, 그리고 독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시의 무게를 가늠한다. 그리고 검정칼새가 폭포의 연한 물살을 뚫는다는 것도 특이하다. 여기서 폭포는 위에서 아래로 쏟는 게 아니라 아래서 위로 쏟는 폭포다. 마치 칼을 대듯 문장을 뜯으며 본다는 말이다.

    근데 와이어가 중력과 바람에 맞서 공중을 가로지른다는 것에서 와이어의 역할이 사뭇 궁금하다. 문장을 잡는다는 그 와이어, 아니면 묶은 문장을 푼다는 뜻에서 그 와이어 그러고 보니까 후자가 맞겠다. 시인이 묶은 와이어다. 그것을 풀며 허공에다가 흔 쳐야 발목은 위로 오르는 것이고 또 낚아채겠다.

    잘 感想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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