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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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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동거인 / 양수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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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22-08-08 15:58

본문

동거인

=양수덕

 

 

    두부는 조밀해서

    두부 안 숨소리도 갇혔다

 

    바깥 풍경이 증발해 버린 공포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한 사람은 벗어나려 머리를 싸맸고

    한 사람은 미라가 되는 연습을 했다

 

    어두움은 균일가

    한 사람은 쪼개지고 싶고

    또 한 사람은 더욱 엉기고 싶고

 

    시간을 먹고 사는 좀은

    걸음이 느려 터지고

 

    그렇게 두부의 관에 갇혔다

 

    얼띤感想文

    詩題 동거인은 두부의 표면적 성질과 시의 속성을 어울러놓은 수작이다. 두부는 촘촘하고 빽빽하고 숨소리마저 삐져나올 수 없는 곽진 모서리 덩어리다. 시집도 촘촘하고 빽빽한 가슴 억눌러 놓은 숨소리들로 묶은 것, 바깥 풍경이 증발해 버린 공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두부의 바깥, 시를 찾지 않는 풍경과 소비가 없는 독자 그리고 시에서 떠오르는 잔상이 없으면 그야말로 그건 공포 덩어리다.

    한 사람은 벗어나려 머리를 싸맸고, 현실의 고통을 덜기 위한 배설이라면, 그나마 싼 놀이인 것 같아도 고귀한 노름이었다. 한 사람은 미라가 되는 연습을 했다. 그러나 그런 고민을 죽이는 일은 늘 필요했다. 두부의 안쪽에서 말이다. 어둠은 균일가다. 두부 한 모, 시집 한 권, 여기서 두부 한 모가 어둠이라고 표현하기에 좀 그렇지 않을까! 

    한 사람은 쪼개지고 싶고 또 한 사람은 더욱 엉기고 싶다. 두부처럼 쪼갤 수 있는 하루 찬 거리 같은 입담을 드리고 싶고, 두부처럼 곽 찬 아주 쫀득한 시발로 엉길 수 있는 그 한 물고기라면 더 바랄 것도 없는 하루

    역시, 시는 시간을 먹고 사는 좀이다. 해체가 전혀 안 되는 것들도 있으니, 그런 시를 만드는 일은 느려 터졌고, 그렇게 두부의 관에 가두어 놓은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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