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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 / 심보선, ------실어증, 싫어증 / 홍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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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2-07-31 08:19

본문

실어증 / 심보선

 


나이가 들수록 어휘력이 줄어든다 언어학에서 말하는 인접적 자의성의 규칙에 따라 평소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을 훈련 삼아 적어보았다 배짱, 배짱이 사슬, 사슴 측백나무, 측면 언니, 어금니 홈, 흠 마음껏, 힘껏 벨라, 지오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생각할 때 다른 단어들도 숙고했을 것이다 달, , 안개, , 구름.......같은 것들 버려진 단어들을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는 사람이 있다 시인이 아니라도 그런 사람이 있다 TV에 나오는 낱말 맞히기 게임에서 하나도 맞히지 못했다 철없던 시절엔 실어증에 걸리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소원이 이루어졌다 약을 먹는데 옆집 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살려달라고 외치고 싶어도 말이 안 나온다

 

   얼띤感想文

    시가 차분하게 쓰인다. 진행이 매끄럽다. 진술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휘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당연하고 그러면서도 여러 단어를 한 번 소리 내어 불러본다. 우리의 민족 시인 윤동주까지 예로 들면서, 그리고 시는 막바지에 이른다. 이미지 전환이 필요했다.

    TV에 나오는 낱말은 하나도 못 맞히고 게임은 종결되고 철없던 시절엔 실어증에 걸리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그게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 소리를 모두 한 권으로 묶었기 때문이다. 옆집 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누가 내가 묶은 이 소리 책을 열었다. 멀뚱거리며 바라보는 저 여자, ! 이 마음을 알아주어야 하는데 긴장되는 순간이다.

    살려달라고 외치고 손 흔들고 별짓 다 하는 이 소리 책의 함성, 그러나 소리는 잃었다. 다만 무언의 함성만 고이 묻은 이 책을

 

 

실어증, 싫어증/ 홍철기


 

날개를 잃은 파리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 한다고, 엎드려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엎드린 숫자들이 늘어간다, 잊기 위한 싸움에서 나는 늘 진다, 지기 위해 스파이가 되고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 스파이가 되고, 말을 잃어버린 평화주의 레지스탕스, 내려앉지 않는 파리는 무섭지 않다, 붕붕 날아다니기만 하는 파리는 없을 테니까, 분명 어두운 골목에서 만나지 않았다는데 한 표, 파리가 날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죽이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말, 소리 없이 사는 파리는 싫어증에 걸린거야, 말을 잃어버린 게 아닌 날개 짓을 하기 싫어하는 너, 날개가 젖어 있거나 아예 없거나, 그 둘 중의 하나, 젖어 있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내 앞에 놓인 둘 중의 하나, 머리꼭지부터 머리카락이 빠지듯 허전한 일, 빠진 머리카락을 쓸어 모아 태우면서 생각했지, 죽음을 앞에 두고 젖은 날개를 말리고 새로운 날개를 달아 볼 용기, 저 날개의 소리가 죽음을 물게 하는 미끼, 나는 파리에게 말했다, 나의 싫어증과 너의 실어증이 우릴 살렸다

 

- 2017시와표현신인상 당선작 중에서

 

   얼띤感想文

    여기서 파리는 에 다가가려는 어떤 몸짓이다. 독자를 제유한 시어이기도 하다. 시를 읽으려고 노력하거나 알거나, 날개가 젖어 있거나 아예 없거나, 저 날개의 소리가 죽음을 몰게 하는 미끼, 시 인식의 과정을 묘사한다. 의 처지로 보면 싫어증 독자의 처지로 보면 실어증이다. 아직도 열어 보고 있는 처지로 보면 실어증이 맞다. 뭔가 나왔다면 이 시는 죽은 것이고 언어의 진화의 한 형태로 더 발전되었을 것이다. 닫아거는 일은 한 사람에게서 영원히 떠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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