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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허공 / 황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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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4회 작성일 22-08-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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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 황규관

 


아직껏 내가 가져보지 못한 것 중에 가장 찬란한 것은 허공이라네 갓난아기가 꼭 쥐고 놓지 않는 것 차마 먼저 돌아서지 못하는 어머니의 눈빛 같은 것 마지막 구호를 삼켜버린 망루의 불꽃 같은 것 모든 신앙은 미신이지 주기도문도 허리를 분질러버리는 삼천배도 모두 허공에 대한 경배 아니던가 가장 나중까지 매달려 있는 이파리가 동틀 무렵 잠깐 증명하는 것을 나는 아직까지 갖지 못했네 바람이 지나가고 아무 형식도 없는 탄식이 낙오된 기러기처럼 뒹구는 곳 어쩌면 끝내 내가 되지 못할, 내 싸움이 지향했던 13월 같은 것 대신 끝나지 않은 책을 나는 이제 허공이라 부르겠네 내 몸이 다 녹아 파도로 돌아가는 순간이 허공이라고 오직 저 나비의 귀에만 속삭이겠네

 

   얼띤感想文

    관을 통하여 불어내 짓는 소리, 그 허공에 머문다 우리의 일상은 모두 허공에 묻혀 산다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잠시 스치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 이토록 저 갓난아이보다도 무섭게 악력을 쓰는가, 이 없이 이로 뜯는 삶의 허공에서 어머니의 눈빛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신앙이여 미신이여 기록은 여전히 외투를 벗어던지고 오는 폭설에 경배인 것을 가장 나중까지 오는 고단함에 단풍잎 하나 적셔 피뢰침에 내 거는 일이 있어도 동틀 무렵 잠깐 태아의 숨소리만 있었다며 바람을 누이는 것을 기러기여 왜 끝끝내 허공에서 머무는가 귀신의 뼈를 물고 어슴푸레한 요새를 걷어 부감의 유적지를 녹여다오 내 시간의 벗어 오는 그 13월에 이 세계에 없는 언어로 스며들지 않는 양수의 보금자리로 잉태하게 해 다오 그렇게 순간 오는 태양의 눈만 바라보게 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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