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 연지에서 /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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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 연지에서 / 이태수
등 떠밀려 닿은 유등 연지에는
안 보이는 연꽃들이 환하다
한겨울인데도 한참 들여다보면
눈물겹다. 온몸으로 불꽃 밀어 올려
진흙 위를 그윽하게 불 밝히던
지난 여름 그 연등들이 눈부시다.
어두울수록 더욱 환해지는
그 언저리, 새들이 그 빛을 받들어
내 마음 저 캄캄한 골짜기까지
물어 나르고 있다. 눈을 감으면
지난 여름 그 한때가 아득하다.
* 마치 나의 지난 세월을 비추는 듯합니다
지난 3월 14일 원주 기독병원에서 폐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초기라 수술이 가능, 12일 만에 퇴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입원하는 동안 나의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마음속을 스쳐갔습니다
"지난 여름 그 연등들이 눈부시다. / 어두울수록 더욱 환해 지는 / 그
언저리, 새들이 그 빛을 받들어 / 내 마음 저 캄캄한 골짜기까지 / 물어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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