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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의 세계사 /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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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9회 작성일 22-07-18 09:08

본문

유리창의 세계사 / 송재학

 


    유리에 처음 금이 갔을 때 창 너머 빈 화단에 꽃을 심고픈 마음이 생겼습니다 음이 소거된 계단처럼 창 너머 흑백 무늬가 소년이 되고 노인이 됩니다

    유리창의 균열이 더 커지면서 손아귀에 우연히 붙잡힌 참새의 심장을 움켜쥔 셈입니다 부서지려는 유리가 지금 산산조각 나는 유리의 소리를 냅니다 파편을 끝까지 붙잡아야 하는 이유 중에 괴로운 얼굴이 있습니다 나도 얼굴 중에 조각난 혀를 붙잡았습니다

    언제가 유리창이 새 것으로 바뀌면서 잘 보이던 것들조차 원경이 되어 나와 무관해집니다 다시 유리에 금이 가면 창 너머 나와 가까워지려는 풍경들이 항상 탄생하는 걸까요

    어쩌면 유리 너머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유리 안쪽이 아닐지, 부서진 유리와 부서질 유리만이 유리의 세계라고 믿었습니다 이어도 좋을 겁니다

 

    계간 시와 사상’ 2020년 가을호

 

   얼띤感想文

    유리 같은 世上입니다. 世上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창, 많은 것을 내어줍니다. 다만, 당신의 성실성誠實性으로 클릭만 하면 무엇이든 볼 수 있고 챙길 수 있는 어찌 보면 비영리적非營利的인 경제활동經濟活動인 거 같아도 계산적計算的 세계사世界史의 흐름입니다.

    詩는 해석解釋이 뭘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돌덩이 같은 내 고정관념固定觀念을 깨뜨리며 당당히 두 발로 서야 할 세계관世界觀인 것을, 어쩌면 저쪽 세계를 모르는 건 당연한 이치지만 그것이 혹여 내 마음 안에 존재했던 또 다른 세계관은 아닌가요.

    단막극單幕劇처럼 잇는 하루, 그 하루가 깨지고 다시 다음 날 새로운 단막극單幕劇이 전개展開한다면 모르는 사람처럼 모르는 일로 모르는 계약관계契約關係로 우리는 좀 더 벽을 세우고 보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世上에 붙잡힌 참새의 심장心臟입니다. 저도 그 世上을 꾹 쥐며 보며 울었습니다.

    하지만, 유리 같은 世上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저쪽 경계와 이쪽 경계 그 어느 쪽도 좋습니다. 유리 파편破片처럼 칼날 같은 線上이지만 피가 나도록 걸어봅시다. 다 깨지면 깨지는 대로 살아가는 겁니다. 까짓 껏 함 붙어보자고요.

 

    詩는 유리, 유리창은 새로운 世界觀 詩集,

    잘 感想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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