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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밤 기차 /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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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2-07-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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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기차 / 강성은

 


    기차에 무언가 두고 내렸다 잠깐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옆 좌석에 누군가 타고 있었다 다시 잠이 들었다 깨 보니 다른 누군가 타고 있었다 다시 잠이 들었다 깨 보니 다른 누군가 타고 있었다 다시 잠들었다 깼을 때 또 다른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기차는 멈춰 있었다 나는 서둘러 가방과 우산을 챙겼다 기차에서 내리자 겨울밤의 냉기가 밀려왔다 사람들을 뒤따라 계단을 오르고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처음 보는 역이었다 처음 보는 지명이었다 모두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쌓인 눈 위로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기차에 무언가 두고 내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 뒤돌아보니 기차는 사라지고 없었다 사람들에게 떠밀려 어디론가 가고 있다 누군가 날 깨워주길 바랐다

 

   얼띤感想文

    누가 나를 갈고 있었다 잠깐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내 옆에 친구들도 목이 날아가고 있었다 긴 칼날이 다만 회전식으로 쳐 날리고 있었다 다시 또 잠이 들었다 통을 흔들어 잠깐 든 잠을 깨웠다 마악 흔들더니만 어느 포대기 깔린 깔때기에 놓여 있었다 나는 또 잠시 깊은 잠을 자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물 끓는 소리가 났다 뜰거덕뜰거덕 거리는 잔 부딪는 소리도 들리는가 하면 야 거기 말고 거기 그래 그쪽으로 아! 네 그러다가도 또르르륵거리는 물소리가 났다 나는 목 없는 친구들 옆에 누워 있었다 처음 보는 장소였고 처음 보는 포대기였고 처음 보는 천정이었다 모두 가지런하게 누워있었다 몸 달짝 움직일 수 없는 자리 이곳은 과연 천국인가 지옥인가 잠시 깊은 잠을 또 자기 시작하기 전 뜨거운 물이 온 몸을 적셨다 마치 포오옥 삶기라도 하듯 미치는 줄 알았다 친구들도 흰 거품을 물며 모두 봉긋하게 일어나기 시작하다 다시 깊은 잠에 들어갔다 어느새 당도한 역, 잔 바닥이었다 까만 물에 잠겨 있었다 어느 손목이 긴 목구멍으로 들이키고 있었다 아! 이 맛이야 이 맛. 나는 또 깊은 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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