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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白露)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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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22-07-23 21:56

본문

백로(白露) / 이덕규

 


    생식기능이 없다는

    병점리 대성연탄 집 늙은 노새가 짐을 잔뜩 싣고 온몸을 쥐어짜듯 언덕배기를 힘겹게 올라서면

    축 늘어진 좆 끝에 고작 맺힌 이슬 한 방울이

    길 위에 툭, 떨어지며

 

    내용 없는 맑은 종자(種子) 첫 숨 터뜨리듯 명징하게 울었네

 

   얼띤感想文

    詩 感想文 쓰겠다고 아무 때나 아무 짝에 아무러면 어떻고 해서 고른 詩集 한 권에 무작정 펼친 한 수, 백로白露. 한 수에 참 많은 것이 허무하고 허탈하고 또 명징한 울음처럼 선명한 종자種字 그 어떤 뉘우침을 받는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글쓰기였다. 물론 그 어떤 마음을 가졌다면 말이다.

    거저 마음 修養이다. 생식生殖기능은 없더라도 생식生息기능은 있었다. 병점리 대성연탄 집 늙은 노새가 짐을 잔뜩 싣고 온몸을 쥐어짜듯 언덕배기 오르는 힘겨운 일이었지만 삶의 고단함에 지쳐 풀 죽은 어깨를 보듬어 보려는 고작 한 수가 고작이 아닌 이 길 위에 명징한 種字로 마저 이끈 숨 튼 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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