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우정 / 심보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텅 빈 우정 / 심보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6회 작성일 22-07-08 16:21

본문

텅 빈 우정 / 심보선

 


당신이 텅 빈 공기와 다름없다는 사실, 나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당신의 손으로 쓰게 할 것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투명한 손이 무한정 떨리는 것을 견뎌야 할 것입니다. 나는 주사위를 던지듯 당신을 향해 미소를 짓습니다. 나는 주사위를 던지듯 당신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 우연에 대하여 먼 훗날 더 먼 훗날을 문득 떠올리게 될 것처럼 나는 대체로 무관심하답니다. 당신이 텅 빈 공기와 다름없다는 사실, 나는 고백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당신의 입으로 말하게 할 것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투명한 입술이 하염없이 떨리는 것을 견뎌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신비로운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 날, 내일은 진동과 집중이 한꺼번에 멈추는 날, 그다음 날은 침묵이 마침내 신이 되는 날, 당신과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동시에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처럼, 당신과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동시에 끝날 것입니다.

 

   얼띤感想文

    태양은 늘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며 우리가 읽어야 할 우정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손을 잡고 아래로 아래로 관심을 기울이다가 그 얇은 죽음은 왼쪽에 묻는 것으로 우정은 다한다. 그 많은 것들 중에 하필, 당신을 만난 건 필시 우연은 아닐 것이다. 땀 뻘뻘 흐르는 더위를 식히며 한 줄 흐름을 느끼는 건 투명해서 투명하니까 소름 돋는 아버지의 메모 같은, 어느새 노인이 돼 있었고 두개골 안쪽 하얀 동전 같은 우주선을 보았을 때 먹먹한 어둠은 얼마나 많은 공포와 두려움을 안겼을까 별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부르며 또 얼마나 많은 고독을 지웠을까 그리고 가벼움, 하늘 문은 좁다는 걸 미리 아셨던 것이다. 피골이 상접한 시간 속에서 그간의 시간을 말렸던 것이다. 더는 달이 커지 않는 날에 달 같은 우주선을 끄집어내어 놓고 환한 웃음을 내보였다. 얇은 죽음을 고이 떨치며 별 곳곳 숨은 저 틈새를 끝끝내 오르신 아버지였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4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7-17
29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7-17
29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7-16
29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7-16
29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7-16
2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7-16
2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7-16
2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7-15
2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7-15
2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7-15
29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7-15
29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7-14
29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7-14
29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7-14
2947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7-13
29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7-13
29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7-13
29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7-13
29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7-12
29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7-12
2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7-12
2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7-12
29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7-12
2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7-11
2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7-11
2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7-11
293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7-11
29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7-11
29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7-11
2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7-10
29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7-10
2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7-10
29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7-10
29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7-09
2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7-09
29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7-09
29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7-08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7-08
29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7-08
2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7-07
29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7-07
29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07-06
29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7-06
29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7-05
291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7-04
29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7-04
29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7-04
29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7-03
2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07-03
29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7-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