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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구멍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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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2-07-0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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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 김경주

 


구멍을 닦아낸다 구멍이 알을 낳는다 구멍을 갖고 싶어 책을 몇 권 냈다 구멍은 오늘 아무 일도 없다 구멍이 다해 연민도 위기다 구멍을 제치면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구멍은 안방의 생명체 구멍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물체를 미는 시간 변기가 위아래로 다 받아들여야 하는 구멍 어떤 색이냐고 묻는 구멍도 있다 구멍의 주위는 수상하게 말라간다 구멍을 피해 피는 꽃은 눈물겹다 구멍은 오늘 있는 힘을 다해 깊이보다 거리를 인정한다 구멍 속에 표류하는 구멍 구멍 속에 아픈 곳은 정말 없는데 구멍만 아픈 눈치다 구멍아 날 살려라 파도가 피를 질질 흘리며 하늘로 걸어간다 구멍이 공중에 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구멍이라는 생명체, 속에 단 한 줄로 된 눈사람 보인다 구멍 구멍이 사라지는 도시 구멍이 벵자멩 페레의 시처럼 안 읽히고 있는 시대 구멍의 출몰을 두려워하는 시대는 갔다 구멍을 막는 꽃은 일찍 죽는다 있는 힘을 다해 구멍 구멍을 찾아가는 문장 구멍을 진술하는 문장 구멍을 빼먹는 문장 나는 구멍의 중상 구멍 속에서 무엇인가를 떠 마신다 구멍을 떠나온 후 구멍을 믿지 못한다 구멍을 믿지 못해서 구멍을 떠난 구멍의 진화? 그런게 있다면 나는 이미 망한 생이다 구멍 속에 눈을 내려보낸다 눈으로 구멍을 내려보낸다 우물처럼, 구멍을 깨고 나온 사방(四方) 지금 어디 사는데?

 

    얼띤感想文

     詩生産性, 未來所望, 含意的 表現, 提喩的 表現, 多義性吸着과 빨판에 대한 글쓰기다.

      가령, 숟가락에 관해 쓴다면

     숟가락은 지금 노는 시간, 숟가락은 흰 밥알을 퍼 올린다 숟가락은 고독하다 숟가락은 비 오는 날 무릎만 닦으며 공포를 잊는다 숟가락은 귀지를 퍼내는 도구 숟가락은 미지의 생명체에 생명의 씨앗을 심는 내관의 손이다 숟가락은 주방의 대장이며 수세미다 오늘도 박박 긁는 노 없이 젖는 돛단배 위험한 하루를 하나도 위험하지 않게 보내는 외무부의 환풍기 숟가락은 줄줄이 사탕 숟가락은 우산이 없는 날엔 다만, 일회용 종이컵 숟가락은 전봇대 아래 마냥 펄럭이는 비닐봉지, 숟가락은 뒤통수만 후려치는 안경 알 숟가락은 단테의 목을 자르는 도구 숟가락은 망각을 잊고 성곽을 이룬 기억의 한 자락 숟가락은 울지 않아 더 슬프고 숟가락은 다시 찾아온 영혼 숟가락은 녹초가 부른 지하철 숟가락은 뒷주머니에 꼬깃꼬깃 숨겨놓은 복권 한 장 숟가락은 잡초만 무성히 자란 무덤 숟가락은 맥주잔에 탄 소주와 맥주 시원히 마셔보는 저 언니, 숟가락은 숟가락 없이 숟가락을 잡는 것은 고혈한 죽음 숟가락은 세찬 물소리를 가르며 오른 연어 숟가락은 속죄의 전문가 숟가락이 좋아서 숟가락을 들고 숟가락을 먹는 이상한 아이 숟가락처럼 구멍을 파고 어디든 있을 것 같은 아내 근데 지금 어디 꽂혔는데?

 

     詩에 대한 描寫. 特性을 알고 곰곰 생각한다면 전혀 이상한 글이 이상하지 않는 表現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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