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는 끝내 행버거를 먹지 않을 것이다 / 김륭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춘향이는 끝내 행버거를 먹지 않을 것이다 / 김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22-05-19 12:12

본문

햄버거가 주관식이란 걸 처음 알았어요.


가령 논술 시험에 이런 문제가 나온다면? 패스트푸드점에 나타난 춘향이가 주문한 햄버거의 종류를 쓰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오 마이 갓! 그때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패스트푸드점에선 춘향이보다 먼저 등장한 30대 남자가 알바생에게 햄버거를 던졌다고 해요. 햄버거 종류를 다 설명하라고 시비를 걸고 말이죠. 한마디로 변학도보다 더 악랄한 인간이죠. 항쇄족쇄를 채우는 건 당연한 일.


문제는 나였어요. 내가 좋아하는 한우불고기버거부터 새우버거, 와일드슈림프버거, 랏츠버거, 데리버거, 핫크리스피버거 등등... 햄버거 때문에 머리가 폭발할 것 같은 한순간 얼마나 다행인 줄 몰라요. 느닷없이 중3때의 첫 입맞춤이 떠올랐거든요. 글쎄, 햄버거랑 그게 무슨 상관인지는 알려고 하지 마세요. 19금이니까요.


키스가 주관식이란 사실 또한 그때 처음 알았어요. '키스는 영혼이 육체를 떠나가는 순간의 경험'이라는 플라톤의 문장에 꽂혀 있었거든요. 아니, 아니에요. 솔직히 햄버거의 종류를 생각하다 보니까 키스의 종류가 궁금했어요. 아니, 키스가 하고 싶었어요. 오 마이 갓! 문제가 더 복잡해졌어요. 햄버거의 종류와 키스의 종류 중 어느 게 더 많은지 쓰고 이유를 비교 분석하라.


버드 키스, 크로스 키스, 햄버거 키스, 에어 클리닝 키스, 슬라이딩 키스, 인사이드 키스, 프렌치 키스...


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도서관을 나와 패스트푸드점으로 갔죠. 햄버거가 주관식이라면, 춘향전도 19금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죠. 한우불고기버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자꾸 중3때의 첫 입맞춤이 떠올랐죠. 얼굴이 불끈불끈 달아올라 한 입도 베어 물 수가 없었죠. 오 마이 갓!


'입과 입을 마주하니 려(呂)자가 되더라'


창비2019 김륭[사랑이 으르렁]

감상평 : 김륭의 동시 중에서 가장 긴 문장으로 쓰여진 것이다

그의 동시에는 감성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고 감수성도 예민하며 지성도 엿보인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오 마이 갓!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 적의 우리보다 앞서가는 것이 틀림이 없겠다고 생각한다

키스와 첫 입맞춤과 햄버거와 춘향전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아하지만

이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는 혼자서 읽기에 아깝다고 여겨져서 올리게 됐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4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8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5-31
286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5-30
285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5-30
285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5-30
28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5-30
2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5-29
285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5-29
285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5-29
2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5-28
285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5-28
285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5-28
285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5-27
284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5-27
284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5-26
28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5-26
28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5-25
28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05-24
28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5-24
284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5-24
28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5-23
2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5-23
284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5-23
28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5-23
283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5-23
283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5-23
28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5-22
2835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5-22
28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5-22
28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5-22
283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5-22
283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5-22
283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5-21
282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5-21
2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5-20
282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5-20
282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5-20
열람중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5-19
282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5-19
282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5-17
282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5-17
282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5-16
2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5-16
28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5-15
281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5-15
281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5-15
2816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5-15
28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9 05-14
28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5-14
281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5-14
281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05-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