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밭에서 / 김승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학교밭에서 / 김승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9회 작성일 22-05-20 21:54

본문

학교밭에서 / 김승일

 

    학생들은 학교 야채밭에 묘지라는 팻말을 걸고 거기에 딱딱한 의자 하나 두고 누가 거기 앉기라도 하면 목책에 몸을 기대고 믿느냐 네가 진실로 믿느냐 깔깔대며 묻고 까부는 것이 관례가 되었나 보다 지나가다가 그러고 노는 녀석들을 발견하면 잡아다가 행복하냐고 묻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그러면 우물쭈물 속 시원히 대답하는 놈이 없다 어느 겨울엔 내가 딱딱한 의자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서 흙이며 낙엽이며 쓰다듬으며 놀고 있는데 학생 하나가 와서 그 놀라운 보편을 믿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종자여, 네가 말하는 그 놀라운 보편이 무엇이냐 물으니 아, 뭐더라.......또 다른 고통을 위한 잉태? 그렇게 대답하고 가만히 섰다 여름이 가기도 전에 모든 이파리 땅으로 돌아간 포도밭, 참담했던 그해 가을, 그 빈 기쁨들을 지금 쓴다 친구여.

 

================================

    詩는 언제나 새로워야 한다. 어떤 개척적인 일말의 활동, 동시대적이면서도 또 다른 이면을 표현하는 어떤 언어, 혁신 뭐라고 해야 하나, 체계화되지 않은 불확정성에 대한 자유와 같은 핀란드. 그렇다. 춥고 어둡고 얼 것 같은 겨울. 그래 말해서 뭐하나 종자여,

    너는 보편을 믿느냐? 하고 물으면 삶과 죽음의 어떤 경계.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지만 이쪽도 아닌 어떤 세계와 어깨 나란히 하며 거저 웃는 당신. 생산적인 노동을 벗어 약간의 허무한 찰나의 안식 같은 것, 어쩌면 포도 같은 결실.

    또 누군가는 와서 따 먹을 수 있는 한 때 여름을 그 뙤약볕에 무르익던 삶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와 안식을 나누는 행위

    학교밭에서, 5월은 오디가 익어가고 그 오디를 따먹을 수 있는,

    그래 결론은 행복하냐고? 묻는다.

    회색빛 콘크리트 벽 바라보며 눈 지그시 감는다. 영혼의 충만함. 그것을 채울 수 있느냐가 문제겠다.

    무슨 말을 그리 길게 쓸 필요가 있을까? 아무런 색깔도 섞지 않은 어떤 푸르름을 장려할 수 있다면 가을이여 그대는 충만하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4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8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5-31
286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5-30
285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5-30
285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5-30
28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5-30
2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5-29
285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5-29
285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5-29
2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5-28
285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5-28
285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5-28
285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5-27
284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5-27
284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5-26
28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5-26
28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5-25
28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05-24
28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5-24
284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5-24
28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5-23
2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5-23
284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5-23
28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5-23
283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5-23
283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5-23
28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5-22
2835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5-22
28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5-22
28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5-22
283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5-22
283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5-22
283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5-21
282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5-21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5-20
282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5-20
282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5-20
282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5-19
282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5-19
282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5-17
282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5-17
282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5-16
2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5-16
28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5-15
281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5-15
281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5-15
2816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5-15
28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9 05-14
28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5-14
281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5-14
281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05-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