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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속 수도원 / 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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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4회 작성일 22-05-04 00:04

본문

기도는

기도라고 생각하는 순간 흩어진다


나는 물가에 앉아

짐승이라는 말을 오래 생각했는데


저녁에 죽은 개를 끌고 물속으로 사라지고

목줄에는 그림자만 묶여 있다

개보다 더 개인 것처럼 묶여 있다


그림자의 목덜미를 만지며 물속을 본다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그 끝엔 낮은 입구를 가진 집

물의 핏줄 같은 골목을 따라 모두들 한 곳으로 가고 있다


마음껏 타오르는 색들, 오로라, 죽은 개

나는 그림자에 대고 너는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물 위의 드리워진 나뭇가지

얼굴은 수초로 가득한 어항 같아


나는 땅에 작은 집을 그리고

그 안에 말없이 누워본다


이마를 짚으면 이마가 거기 있듯이

이마를 짚지 않아도 이마가 거기 있듯이



창비2015 안희연[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감상평 : 기도는 기도를 알아차릴 때 욕심이 드러난다

짐승이라는 생각, 아마도 시인의 죄악을 뜻하는 것일지도

회개는 이미 지은 죄를 벗어나려는 개처럼 묶여 있는 것

목덜미는 급소이고 물속은 빠지면 죽는 지옥 같은 곳

그림자는 다 알고 있는 또 다른 나

작은 집에 말없이 누워서 이마를 짚는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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