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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에 빠지다/ 오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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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8회 작성일 22-04-01 10:43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김포신문 2022.04.01.)

 

단맛에 빠지다/ 오서윤

 

입에서 당겨 자꾸 생각나는 단맛은

뒷맛이 깔끔해서 이별하는 날 딱, 좋다

진저리 쳐질수록 더 좋다

 

커피는 원두의 단맛에 따라 등급과 추출방식을 나누고

미혹과 중독을 적극적으로 변명한다

 

케이크나, 초콜릿, 캔디처럼 사랑을 주고받는 것들은

혀 앞쪽 단맛 위치처럼

편의점 앞자리를 차지하지만

변심이나 증오에 흔들리기 쉬운 탓에

신을 처음 배반한 맛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이 그중에 제일이라 한 말씀에 가장 가까워

단맛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위로이다

 

단내 풍기는 하루를 보내고

쓴맛과 짠맛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시 단맛으로 돌아가는 이유이다

 

(시 감상)


시 본문 중 위로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상대방을 향한 위로도 있지만 가장 큰 위로는 자신에 대한 위로다. 단맛을 느끼기 위해 중요한 것은 짠맛과 쓴맛을 모두 맛본 다음 느끼는 단맛일 것이다. 오늘까지 짜고 쓴맛을 모두 느낀 시간이었다면 내일부터 단맛을 느낄 시간이다. 맛은 혀끝에 감도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느끼는 것이다. 봄이 지척이다. 영산홍이 개화할 것이다. 분홍빛 도는 영산홍을 보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위로를 내게 선물해 보자. 세상은 보면 볼수록 단맛들이 천지다.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위로다. 나에게 주는. (/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프로필)

천강문학상, 평화신문, 서울신문 신춘문예, 아르코 창작기금 수혜, 시집 (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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