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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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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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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1회 작성일 21-10-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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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서정주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

  문(門)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오게.

  저속(低俗)에 항거(抗拒)하기에 여울지는 자네.

  그 소슬한 시름의 주름살들 그대로 데리고

  기러기 앞서서 떠나가야 할

  섧게도 빛나는 외로운 안행(雁行) - 이마와 가슴으로 걸어야 하는

  가을 안행(雁行)이 비롯해야 할 때는 지금일세.


  작년에 피었던 우리 마지막 꽃 - 국화(菊花)꽃이 있던 자리,

  올해 또 새 것이 자넬 달래 일어나려고 

  한로(寒露)는 상강(霜降)으로 우릴 내리 모네.


  오게.

  헤메고 뒹굴다가 가다듬어진 구름은

  이제는 양귀비(楊貴妃)의 피비린내 나는 사연으로는 우릴 가로막지 않고,

  휘영청한 개벽(開闢)은 또 한번 뒷문으로부터

  우릴 다지려

  아침마다 그 서리 묻은 얼굴들을 추켜들 때일세.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

  문(門)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 시집 < 안 끝나는 노래>에서, 1980 -




- 대시인의 담담하고도 아름다운 시다.

  영화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1996년작)]을 보면,

  돌아오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나는 기러기 떼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진다.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는 것.

  이는 사랑할 줄을 아는 주인공 소녀와 그의 아버지의 깊은 마음에서 비롯된 거였다.

  아무리 삶이 어려워도,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안다면,

  문은 기어코 열리게 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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