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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이 되는 날/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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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3회 작성일 21-11-12 17:34

본문

  작은 신이 되는 날 





  김선우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내가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당신을 향해

  사랑한다,

  말할 수 있어

  말할 수 없이 찬란한 날


  먼지 한점인 내가

  먼지 한점인 당신을 위해

  기꺼이 텅 비는 순간


  한점 우주의 안쪽으로부터

  바람이 일어

  바깥이 탄생하는 순간의 기적


  한 티끌이 손잡아 일으킨

  한 티끌을 향해

  살아줘서 고맙다,

  숨결 불어넣는 풍경을 보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날


  - 시집 <내 따스한 유령들>에서, 2021 -






- 한점 우주먼지인 내가 작은 신이 되는 날,

  그건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당신의 말을 받아 든 날.

  그런 시를 가슴에 품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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