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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망향/노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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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0회 작성일 21-09-12 16:27

본문

  망향 




  노천명 





  언제든 가리라

  마지막엔 돌아가리라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아이들이 한울타리 따는 길머리론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산에 올라 무룻을 캐고

  접중화 싱아 뻑국새 장구채 범부채 마주재 기룩이

  도라지 체니곰방대 곰취 참두릅 개두릅을 뜯던 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암쌀을 까며 소녀들은

  금방맹이 놓고 간 도깨비 얘길 즐겼다


  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지기 전도사가 강도(講道)상을 치며 설교하던 촌

  그 마을이 문득 그리워

  아프리카서 온 반마처럼 향수에 잠기는 날이 있다


  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 가 살다 죽으리


  모밀꽃이 하아얗게 피는 곳

  조밥과 수수엿이 맛있는 마을

  나뭇짐에 함박꽃을 꺽어오던 총각들

  서울 구경이 소원이더니

  차를 타보지 못한 채 마을을 지키겠네


  꿈이면 보는 낯익은 동리

  우거진 덤불에서

  찔레순을 꺽다 나면 꿈이었다


  - 시집 <창변(窓邊)>에서, 1945 -






- 시인의 좋은 시가 많이 있지만 내겐 가장 잘 읽히고 오래도록 가슴에 머물고 있는 시다.

  짧은 생을 병마와 시행착오와 시 속에서 살다 간 그녀의 시는,

  그 묘사와 서술이 너무 세련되어 오히려 슬프다.

  지금 읽어도 그 맛이 살아 있어 나의 가을을 깊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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