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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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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늘,/심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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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9회 작성일 21-09-15 17:20

본문

  오늘, 




  심재휘 





  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용서하듯 쳐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얼마나 행복한 것이냐


  저녁이 되자 비는 그치고

  그 젖은 나무에도 불이 들어온다

  내가 마른 의자를 찾아 앉으면 

  허튼 바람에도 펼쳐진 책이 펄럭이고

  몇 개의 문장들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러면

  길 위에 떨어진 활자들 서둘러 주울 때

  느닷없이 다가와 말을 거는

  수많은 어둠들


  저 느티나무 밑을 지나는 오래된 귀가도

  결국 어느 가지 끝에서 버스를 기다릴 테지

  정류장에서 맞이하는 미래처럼

  서로 닮은 가지들의 깜박거리는 불빛 속마다

  조금씩 다른 내가, 조금씩 다른 표정으로

  앉아 있을 테지, 벗겨도 벗겨도 끝내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 오늘들


  그런 것이다

  생의 비밀을 훔쳐본 듯

  내게로 온 투명한 하루가, 서서히

  그러나 불치병처럼 벗겨지는 풍경을

  홀로 지켜보는 일에 대하여, 단지

  우리는 조금 쓸쓸해지면 그만이다


  -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에서, 2017 -






- 그렇다.

  우리의 하루는 조금은 쓸쓸하지만, 또 충분히 행복을 누릴 자격도 가지고 있다.

  위대한 책을 읽듯 느티나무를 읽어낼 수 있는 눈을 가진 저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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