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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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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6회 작성일 21-07-05 19:29

본문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


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졌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

적당한 햇살

가호를 받고 있다는 기쁨 속에서


한참 걷다보니 움푹 파인 곳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자 사방이 물웅덩이였다


나는 언덕의 기분을 살폈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이라니

발이 푹푹 빠지는 여름이라니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든 거니


언덕은 울상을 하고서

얼마 전부터 흰토끼 한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했다


그뒤론 계속 내리막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밤이 왔다

언덕은 자신에게

아직 토끼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고요 다음은 반드시 폭풍우라는 사실

여름은 모든 것을 불태우기 위해 존재하는 계절이라는 사실도

모르지 않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토끼일까

쫓기듯 쫓으며


나는 무수한 언덕 가운데

왜 하필 이곳이어야 했는지를 생각했다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서,  2020  -










 * 우리는 인생이라는 언덕을 걷는다.

   무수한 언덕 가운데 왜 하필 이 언덕을 나는 걷고 있는 걸까,

   생각도 하면서, 우리는 걷는다.

   그리고, 그 언덕에서 우리는 배운다.

   생각에 따라, 펼쳐보면 다른 풍경으로 언덕은 다가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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