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 송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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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기 위해. 나는 너와 만나 삼백 분을 이야기한
다. 몇 마디를 나누고 몇 마디는 부러진다. 그곳에 가기 위
해. 나는 너와 헤어진다. 너는 내 등 위에 몇 개의 발자국
을 찍는다. 그곳에 가려면, 일단 아무 데나 가 보는 게 좋
을까. 그곳에, 가기 위해. 너를 삼백 년 뒤에 만난다. 서로를
내려놓고 가만히 앉아 바닥만 내려다본다. 잔금이 남아서,
더러 반짝이는 얼굴. 다시 갚을 수 없는 그 표정을 어디서
배웠을까. 그곳에, 가기 위해 나는 제자리걸음을 한다. 그
곳에, 가기 위해. 사람들, 창밖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송기영이라는 시인이다. 2008연도에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감상평 : 도대체 그곳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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