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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일/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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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9회 작성일 21-07-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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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일 





박성우






한때 나는, 내가 살던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개살구 익는 강가의 아침 안개와

미루나무가 쓸어내린 초저녁 풋별 냄새와

싸락눈이 싸락싸락 치는 차고 긴 밤,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어 그만둔 적이 있다


-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에서,  2011  -







* 안개와 풋별의 냄새와 싸락눈 내리는 긴 밤을 넣을 수 있는 봉투가 있다면,

 마음은 멀리 떠나보내어도 괜찮으리라.

 그러나 마음 만한 봉투를 우리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니 우리는 마음을 오래도록 잘 간직할 일이다.

 마음 속 별정우체국을 잘 관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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