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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톱/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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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0회 작성일 21-07-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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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 





 안희연





 거긴 밤이겠지


 창밖이 환해도 거긴 밤일 거야


 베고 자르고 쓰러뜨리는 일을 기꺼이 할 사람은 없으니까


 삐쭉빼쭉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이

 어린아이로부터 최대한 멀리 놓이는 삶이

 버겁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꿈은 사납고 

 신발은 헐거워지고

 톱밥에 얼굴을 묻고 울고 싶을 때가 찾아오면


 시간이 아주아주 오래 걸리는 일이 필요해지면


 꿀을 넣고 조린 열매를 떠올리기로 해


 바를 정(正)에 과실 과(果) 자를 쓴다는, 말갛고 진한 색을 향한 기다림


 이면이 없는 이름이 되는 일


 바람에 펄럭이는 흰 이불을 바라보듯이

 수평에 가까워지는


 -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서, 2020 -





-톱으로 베인 열매가 정과가 되려면,

 사나운 꿈과, 헐거워진 신발과 오래오래 울고 싶은 밤을 지나야 한다.

 그래야 바람에 펄럭이는 흰 이불을 바라보듯이

 수평에 가까운 이름이 되는 것.

 어떠한 이면도 가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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