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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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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4회 작성일 21-05-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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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박목월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십구문반.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삼(六文三)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문반.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문반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 시집 <晴曇(청담)>에서, 1964 -









 * 시집의 제목 청담이 말하듯 가장의 삶은 맑음과 흐림의 파노라마다.

   학창시절 이 시를 읽으며 아버지와 가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불가불 아버지가 되어버린 지금, 

   나도 별반 다름 없는 청담의 삶이므로,

   지상의 가정엔 신발들이, 새것이든 헌것이든 나란히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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