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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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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조금씩 이상한 일들 2/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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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9회 작성일 21-06-01 21:56

본문

 조금씩 이상한 일들 2 

        저녁의 답장




 김경미





 1


 생각도 늦고 시계도 늦었다 강의하러 뛰듯 걸으며 '시창작가는길' 답장한다는 게 낡은 휴대폰 자음 하나 덩달아 뒤로 늦춰지면서 '시창자까는길'로 간 모양이다 나날의 위선이 가시연꽃의 연못물이어서 비린 속어들 입도 안 댔는데 닳아빠진 손가락이 끝내 말썽이다


 비바람 세찬 날 고속열차 차창에 가로로 부딪는 빗물들 꼭 정자 올챙이들이다, 어떤 생을 만들러 저토록 안간힘인가, 목숨이란 치달리는 차창에 부딪쳐 얻는 몇억 분의 일의 빗방울 아무나 얻는 답장도 아니건만 혹, 내 아버지인가, 앞을 막아볼 새도 없이 휙휙 써지는 나,라는 차창의 빗물을 본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시계를 찼는데 잊고 다른 시계를 소매 끝에 덧차고 나간 날이,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비슷한 검정구두를 짝짝이로 신고 나간 날들이 있다 선물 받은 그릇이 아무리 봐도 플라스틱인지 사기인지 성분 표시가 없다 하니 답장이 왔다 불속에 넣어봐


 2


 그 많은 날들 그렇게 불속에 집어넣고 그 잿가루 찍어 낡은 기차와 빗물과 시계와 손목과 그릇들에게 다시 쓰는 저녁의 답장들,


 흰 봉투 가득한 목련나무가 수신인이다


 - 시집 <고통을 달래는 순서>에서, 2008 -







 * 조금씩 이상한 일들의 결국은 불속에 넣고 시험해 보는 것이다.

  결국 타고 나면,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이 있다.

  편지가 있으면 수신인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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