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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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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경배/이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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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0회 작성일 21-06-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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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염 경배 





 이면우





 보일러 새벽 가동중 화염투시구로 연소실을 본다

 고맙다 저 불길, 참 오래 날 먹여 살렸다 밥, 돼지고기, 공납금이

 다 저기서 나왔다 녹차의 쓸쓸함도 따라나왔다 내 가족의

 웃음, 눈물이 저 불길 속에 함께 타올랐다.


 불길 속에서 마술처럼 음식을 끄집어내는

 여자를 경배하듯 나는 불길에게 일찍 붉은 마음을 들어 바쳤다

 불길과 여자는 함께 뜨겁고 서늘하다 나는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 그래, 지금처럼 나와

 가족을 지켜다오 때가 되면


 육신을 들어 네게 바치겠다.


 - 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에서, 2001 -










 * 때론 고도의 상징과 화려한 필력의 시보다 이런 담담하고 진솔한 시가 

   가슴을 후벼 파는 날이 있다.

  실제 보일러공인 시인의 생활과 사랑과 가족과 헌신이 녹아 있다.

  이런 시는 가슴으로 읽지 않으면 무례한 것,

  이므로 더 이상의 말은 사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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