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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얼굴/김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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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4회 작성일 21-06-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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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얼굴 





김언희






당신의 얼굴이

치익

켜진다 성냥불처럼


내 눈동자에 박힌 심지가 타들어간다


망막이 

지글지글 끓는다


눈에 붙은 이 불이

다 타는

순간까지가 나의 사랑이라고


하나 남은 눈동자에, 마저

불을 붙일 때


치익


켜진다

당신의 얼굴


- 시집 <보고 싶은 오빠>에서, 2016 -









* 시인의 시들은 대부분 표현이 쎄다.

  거침이 없다.

  아마도 얼굴을 마주보며 시를 읽는다면 얼굴 붉힐 정도의

  수위 높은 문구들도 서슴없이 사용한다.

  물론 함부로 따라하다간 옛날 변소의 음란한 낙서만 못하기 십상이다.

  이 시는 그녀의 쎈 시들 중에서도 그나마 젊잖은(?) 시다.

  짧은 시는 기나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얼굴이 켜진다'는 표현을 창조한 순간, 시는 이미 훨훨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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