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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도봉 시립도서관에서/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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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6회 작성일 21-04-11 18:24

본문

도봉 시립도서관에서 

        묵언록 2






김경미 







꽃들이 최루탄을 터뜨리는가

눈이 맵다

귀 막아도 양심처럼 줄곧 파고드는 봄

아, 봄이었나 봄이었구나

서가의 책들이 바보처럼 보인다


결국 몇시간쯤 일찍 나선다

요즘 누가 남을 읽을까

저녁 정거장에 나와 서니

덕성여대생들의 미니스커트가 

비로소 눈부시다

종일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맞은편 빨간 벽돌집 창들마다

흰 계란처럼 불빛 환해지고

글 아는 짐승의 저녁

어디다 쓸 것인가


요즘 누가 불행을 안다고



- 시집 <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에서, 1995 -











* 시인은 관념으로써 관념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언제나 실생활으로써 관념을 드러내고 완성한다.

 요즘 누가 글만 읽는다고......,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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