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아름다운 사냥꾼 딸이 꿈을 헐어 전나무에 물을 주고 큰 배로 만들 때까지/리산 > 내가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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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아름다운 사냥꾼 딸이 꿈을 헐어 전나무에 물을 주고 큰 배로 만들 때까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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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0회 작성일 21-04-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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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아름다운 사냥꾼 딸이 꿈을 헐어 전나무에 물을 주고 큰 배로 만들 때까지 






리산







진눈깨비 밤새 무섭게 온 아침


눈꽃 핀

눈꽃 나무 아래


폭신한 옷으로 겹겹이 무장한 누가

프롬나드한다


어디선가 앰뷸런스 싸이렌 소리

위급히 들리고


옛이야기처럼

착한 사람들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


모가지가 부러질까

서러운 나는


고양이 걸음으로


살얼음판을 걸어

고양이 밥을 구하러 간다




- 시집 <메르시, 이대로 계속 머물러주세요>에서, 2017 -










* 두 가지의 큰 상징이 있다.

  긴 제목에 깔린 것과 시 본문에 나타난 것.

  이런 시는 억지로 해석하면 할수록 반감만 든다.

  그냥 리듬에 맡기며 즐거이 읽고 생각하다보면 툭 하고 

  눈꽃처럼 가슴에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러니, 우리는 나무 아래 프롬나드, 즉 산책하는 마음으로

  시를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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