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부근/이영광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정상 부근/이영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8회 작성일 21-01-06 18:53

본문

정상 부근 




이영광





눈 녹는 자리,

흰 눈보다 검은 흙이 더

선명하다

바탕색이다

아는 나무도 있고

모르는 나무는 셀 수도 없는

헐떡이는 산길을 올라

몸 없어 헤매는 바람 몇 점을 놓친다

휩쓸린 등뼈의 잡풀들,

제 한 몸 가누는 일로 평생을 나부껴온

헐벗은 자세들이 여기 서식한다

누구나 찾지만 모두가 버리는

폐허에서 보면,

수묵으로 저무는 영동 산간

내란 같은 발밑의 굴뚝 연기들, 그리고

짐승 꼬리처럼 숲으로 말려들어간 길

의혹 없는 생이 어디 있으랴만

사라진 길은 사라진 길이다

저 아찔한 내리막 도처에서

무수한 나무들이 꽃과 잎을 피워

다시 하릴없이 미쳐가도,

내가 아는 몇 그루는 꿈쩍도 않고

봄 깊은 날, 검게 그을린 채

끝내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 시집 <그늘과 사귀다>에서, 2019 -





*  요즘 몇 안되는 고전적인 시풍을 가진 시인의 시다.

   나무, 꽃을 말하지만 시는 오히려 단단하다.

   의혹 없는 삶이 없듯 의혹 없는 시를 쓰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시인의 시는 언제나 선명하다.

   그래서 마음 놓고 읽는다, 일체의 의혹도 없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5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2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2-07
226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2-06
22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2-05
22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02-04
22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2-04
22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02-03
225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2-02
22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2-01
22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2-01
22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1-31
22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1-29
22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01-28
22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1-27
22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1-26
22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01-25
22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1-25
224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1-24
224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1-23
224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1-22
224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1-21
22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1-21
22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1-20
22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1-20
22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1-19
2237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1-18
223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01-18
22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1-18
223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1-17
22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1-16
22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1-16
22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1-15
22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1-15
22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1-15
22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1-14
22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1-13
222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1-12
22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1-11
22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1-11
22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1-11
22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1-10
22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1-09
222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1-08
221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1-07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1-06
221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1-05
22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1-04
22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1-04
22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1-04
22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4 01-03
22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1-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